포항 지진, 필로티 건물…‘흔들’ 붕괴 위험 없나
[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 완파된 집을 포함해 1098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필로티 건축 형식으로 지어진 건물의 경우 붕괴 정도는 더욱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건축 형식은 상대적으로 지진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이날 지진으로 집이 완전히 주저 앉은 경우 3건, 집 절반이 피해를 본 경우 219건, 지붕이 무너진 경우는 876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로티 건물의 붕괴 정도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알려진 사진 등에 따르면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이 부서져 뼈대만 남아 붕괴가 임박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주차장 기둥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꺾여있는 아찔한 건물의 형태도 공개됐다. 필로티 건물의 거주자는 한 매체를 통해 “자다가 죽을 뻔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필로티 구조란 1층에 기둥, 내력벽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외벽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킨 구조다. 필로티 형식은 하부 기둥으로만 상부 건축물을 지탱하는 구조로 1층에 기둥만 있어 빈 공간은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지상에서는 손쉽게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2015년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 중 88%가 필로티 구조로 건설됐다.
서울시 건축물 내진성능 자가점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진이 났을 때 필로티 구조는 1층에 벽체가 없이 기둥으로 구성된 탓에 1층이 연약층(여러 층으로 구성된 건축물에서 인접한 층에 비교해 유연하거나 약한 부재로 구성된 층)이 돼 변형이 쉽게 발생하고 붕괴의 위험성이 높다. 또한 필로티의 특성상 계단실이 건물 중앙에 위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지진이 발생하면 반대편 기둥에 변형이 집중돼 지진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이에 대해 서울시 주택건축국 관계자는 “지진에 대한 내진 성능이 가장 평가하는데 중요한 부분이 외진 벽체인데, 필로티 구조는 1층 자체가 기둥으로 되어 있고, 이 기둥들이 띄워져 있어서 벽량이 현저히 부족하다”라며 “지진 발생 시 필로티는 상부에 벽체가 많고 하부는 기둥으로만 이루어져 연약층에 손상이 집중돼 지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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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필로티 구조물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의원(국민의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실태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적으로 1만2321개 동으로 전체(1만3933개 동)의 88.4%에 달했다.
한편 미국 등 해외에서는 하부 기둥 4~8개가 상부 건물을 무게를 지탱하는 필로티 구조 건축물 기둥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가벼운 목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진의 위험이 높은 일본의 경우 기존 건축물의 내진 성능을 보강하기 위해 자금 보조는 물론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 제도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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