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경기력에 허재도 감탄 "자신감있는 모습 인상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자신감 있게 하는게 인상적이었다."
허재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52)도 둘째 아들 허훈(22)이 프로 데뷔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칭찬했다.
2018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허훈이 인상적인 프로 첫 걸음을 뗐다. 허훈은 지난 7일 SK와 원정 경기에서 프로 첫 경기를 뛰었다. 23분21초를 뛰면서 3점슛 하나 포함 15득점 7도움 2리바운드 2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도움에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어 9일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27분51초를 소화하며 9득점 6도움 3리바운드 2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비록 KT는 두 경기를 모두 졌지만 허훈은 자신이 왜 1순위였는지,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는지를 여지없이 증명했다. 허 감독은 "훈이가 개인적으로는 잘했는데 팀이 패한 것이 아쉬운 점이 있다. 프로에서 배워야 할 점도 많으니 빨리 점검해서 잘 적응했으면 한다"고 했다.허훈의 대범함은 아버지 허 감독을 닯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훈은 프로 첫 경기에서부터 절반 정도의 시간만 뛰면서 슛을 아홉 번 쏘았다. 과감한 개인 돌파로 반칙을 끌어내 자유투를 여섯 개 만들어내 모두 성공시켰다. SK 문경은 감독(46)은 "저 선수가 신인인가 싶었다"라고 했다. 개인 기술과 센스를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허훈은 "프로에서는 공격 패턴이 너무 많아 아직 숙지를 다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도움 열세 개를 기록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45)은 "패스 타이밍이 정말 좋다"고고 했다.
패턴을 아직 숙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감각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안정적인 드리블 기술로 혼자 득점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보니 상대 수비를 끌어들일 줄 알고 이때 무리하지 않고 비어있는 동료에게 패스해 슛 기회를 만들어낸다. 여유가 없으면 비어있는 팀 동료를 찾기도 쉽지 않다.
조동현 KT 감독(41)은 "성인 대표팀에서 많이 뛰면서 신장이 좋은 외국 선수들하고 많이 부딪혀본 덕분인지 외국 선수들이 뛰는 프로 무대에서도 여유가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무엇보다 허훈의 가장 큰 장점은 배짱이다. 첫 경기에서 긴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연습할 때 배짱있는 모습을 경기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허훈은 첫 경기를 뛴 후 아버지로부터 "수고했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허 감독은 개인 일정으로 일본에서 아들의 데뷔 경기를 봤다. 허훈은 "아버지가 경기는 다 챙겨봐 주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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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은 KT에서 23번을 달고 뛴다. 허훈은 연세대학교 때 아버지의 등번호였던 9번을 달고 뛰었다. KT에서는 천대현이 9번을 쓰고 있다. 23번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다. 허훈은 "형(허웅)이 상무에서 23번을 달고 있는데 똑같이 단 것이다. 농담 삼아 조던 번호 이야기를 하는데 번호는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세 부자는 13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원정경기를 한다. 허 감독은 두 아들을 모두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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