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작년 생산대수 423만대 1년새 7.2% 감소


인도·메시코에도 밀려 자동차 생산국 7위로 뚝

반도체, 내년부터 공급 확대로 판매가격 하락 점쳐


수요 적기 맞춰 물량 확대 필요

기업들, 내년 사업 전략 수립시 치밀한 대응 전략 절실


[요동치는 반·차]넛크래커 車·호황 끝물 반도체…수출 양대축 심상찮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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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이정민 기자]한국 수출의 양대축인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이 심상치 않다. 초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는 내년에도 성장이 예상되지만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변수로 떠올랐다. 부침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문은 이미 2012년 수준으로 후퇴한 가운데 한동안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면서 내년 사업 전략 수립시 정교하고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가미래연구원이 주최한 산업경쟁력포럼에서 박홍재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부사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2012년 수준으로 후퇴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박홍재 소장은 "생산과 수출이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멕시코에도 밀려 7위로=이같은 위기감은 숫자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는 423만대로 2015년(456만대)에 비해 7.2% 감소했다.


그 결과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12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에 내줬다. 올해는 멕시코에도 밀려 7위까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김수욱 서울대 교수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넛크래커(호두 까는 도구)에 낀 상황"이라며 "북미, 유럽 같은 자동차 선진국과 인도 등 신흥국 사이에 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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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임금ㆍ저효율 구조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평균임금은 9213만원으로 일본 도요타(7961만원)를 훌쩍 앞지른다. 임금으로 많은 돈이 투입되다보니 연구개발(R&D) 투자는 위축돼 결과적으로 가격ㆍ상품 경쟁력 어느 것 하나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매년 임금협상을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똑바로 해야 한다. 법에서 해결해주지 않으면 노사관계는 절대 해소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하루빨리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머리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D램 증설…내년부터 가격 하락=최근 삼성전자가 D램 증설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초호황이 생각보다 일찍 저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IHS마킷은 기가비트(Gb)당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0.77달러로 지난해(0.55달러)보다 40.5% 증가하지만 내년에는 0.67달러로 12.7%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9년 0.45달러(-32.7%), 2020년 0.34달러(-25.9%), 2021년 0.30달러(-10.7%) 등 지속적으로 하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평균판매가격 하락을 점치는 이유는 내년부터 공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마크 하워드 IHS마킷 전무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D램 공급이 올해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반면 스마트폰내 D램 채용량 성장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수요 성장세는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급성장했던 D램 시장 규모도 내년에는 소폭 성장에 그친 뒤 2019년부터는 하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IHS마킷은 전망했다. IHS마킷은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695억67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7.2% 증가하지만 내년에는 740억6400만 달러로 6.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19년에는 622억8700만 달러(-15.9%), 2020년 577억4200만달러(-7.3%) 등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DDR4 D램 모듈

삼성전자 DDR4 D램 모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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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하락의 진원지는 삼성전자다. 세계 D램 시장의 절반(45.1%ㆍ2017년 2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D램 생산시설을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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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증가로 2018년 D램 및 낸드의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원가 절감 능력이 뛰어나 반도체 사업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격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D램 생산 시설 확대에 나서는 것은 늘어나는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지나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너무 높으면 구매를 줄여 오히려 시장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며 "수요에 맞춰 적기에 공급량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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