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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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승이 정말 간절하다."


프로야구 KIA의 내야수 이범호는 올 시즌 첫 훈련을 시작하면서 누구보다 우승을 염원했다.

그는 "프로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선수 구성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올해는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다짐을 경기장에서 기어이 실현해냈다. 이범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두산과의 5차전 원정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나가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 시속 129㎞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KIA 타이거즈[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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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방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IA는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3-5로 내줬으나 홈 2차전(1-0 승)에 이어 원정에서 열린 3~5차전까지 내리 4연승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전신 해태 시절 9회 우승을 포함해 한국시리즈 통산 열한 번째 패권을 차지했다.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우승도 달성했다.


이범호에게는 개인 통산 첫 우승이다. 그는 2000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06년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그러나 팀이 삼성에 1승1무4패로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KIA가 2009년에 정상에 오를 때는 한화에 있었다. 2011년 KIA로 이적한 뒤 6년 만에 나서는 파이널 무대가 누구보다 특별했다. 그러나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그래도 김기태 KIA 감독은 "이범호가 경험이 많으니 이제는 잘해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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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사진=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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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의 무기는 그랜드슬램. KBO리그 통산 만루 홈런(16개)을 가장 많이 쳤다. 이 장기가 가장 중요한 순간 폭발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데뷔 18년 차가 되도록 가슴 깊이 간직했던 첫 우승의 염원을 자신의 힘으로 이뤘다. 그는 "팬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했는데 홈런 하나로 우승에 보탬이 되어 기분 좋다. 공이 담장을 넘어간 뒤 '광주에서 얼굴 들고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그가 우승을 간절히 원한 이유는 또 있다. 2015년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의 계약기간이 올해로 끝난다. 이범호는 김 감독 밑에서 2015~2016년 주장을 맡아 누구보다 사령탑과 돈독하다. 그는 "감독님의 재계약이 걸려 있는 시즌이라 어느 때보다 우승이 중요하다"고 했다.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하면서 두 사람의 기분 좋은 동행은 좀 더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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