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발간 10년…"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거란 희망이 사라진 시대"

김난도 교수.

김난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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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해마다 향후 1년간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54)가 무술년(戊戌年)이자 황금 개의 해인 2018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왝더독(WAG THE DOGS)'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30일 열린 '트렌드코리아 2018(미래의창)'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왝더독'을 키워드로 선정한 이유로 "최근 정치·경제적 의미를 넘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이 일상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사은품을 본 상품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카드뉴스가 TV뉴스보다 인기를 끄는 현상을 들었다.

김 교수가 꼽은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는 '워라밸(Work-life-balance)',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나만의 케렌시아', '매력자본', '플라시보 소비', '언택트 기술', '미닝아웃', '만물의 서비스화', '소비를 통한 자존감 회복', '대인관계' 등이다.


김 교수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에 특히 주목했다. 그동안 '워라밸'이 서구식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의미했다면 새로운 '워라밸'은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1988년부터 1992년 사이에 태어난 '직딩(직장인)'들이 새로운 워라밸 트렌드를 이끌면서 2018년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influencer·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확행은 개인의 원자화가 가속되는 현상으로, 소소한 일상을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트렌드다. 나만의 케렌시아는 새로운 개념의 휴식 공간을 뜻한다. 투우장의 소가 결투를 앞두고 숨을 고르는 공간인 케렌시아처럼 도심 속 패스트힐링 공간이 각광받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대인관계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는 세대의 등장에 따라 관태기, 랜선이모, 인맥다이어트, 티슈인맥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기능중심의 관계 맺기가 대세를 이루고 싱글웨딩, 비연애, 비혼 등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플라시보(위약) 소비는 '가성비'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가 중요시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지출이 늘어난다는 예측을 담고 있다. 이 외에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식당의 키오스크, 드론배송, VR쇼핑, 챗봇 등 사람의 접촉을 사라지게 만드는 '언택트' 기술이 비즈니스모델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출간해 온 '트렌드코리아'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지난 12년간 한국사회를 주도한 메가트렌드 9가지도 발표했다. ▲과시에서 가치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지금이순간 여기 가까이로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신뢰를 찾아서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공유경제로의 진화 ▲무너지는 경계와 고정관념 ▲경쟁과 휴식사이에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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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무너진 점이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이런 변화는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현실에서 즉각적인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소비로 관심을 유도하는 경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지난해 10대 히트상품도 꼽았다. 리뉴얼과자, 무선청소기, VR서비스·상품, 인터넷 전문은행, 인형뽑기, 택시운전사, 푸드트럭, 홈 트레이닝, 횡단보도 그늘막, 힐링예능 등이 목록에 올랐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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