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는 로밍요금도 인하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내용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KT가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입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율을 6.1%에서 5.9% 인하했다. 그동안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비해 0.2%포인트(p)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해왔다.
30일 KT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휴대폰 분할상환수수료를 기존 월 0.27%(연 환산 6.1%)에서 연 5.9%로 개편·적용했다.
KT를 비롯해 이통사의 할부수수료는 시중 금리보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은행권 예금 이자가 2% 내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2015년 1908만대의 휴대전화가 팔렸고 이 중 85%인 1615만대가 이통사 할부를 이용했다. 연간 약 5500억원의 할부이자를 소비자가 부담한 것으로 단말기 1대당 연간 3만~4만원을 할부수수료로 지출됐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을 받았던 내용으로 올해 초부터 관련 개편을 위한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KT가 이처럼 통신비 인하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30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황창규 회장이 출석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감장에서는 통신비 인하 요구가 거셀 게 뻔한데 이에 대한 '선제적 방어' 성격이라는 것이다.
KT는 지난 23일에도 해외여행시 데이터로밍 부가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요금폭탄'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내용의 로밍요금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로밍요금을 기존 0.5KB당 2.2원에서 국내 요금 수준인 0.275원으로 87%인하한다는 것이다. 할부수수료와 함께 로밍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은 역대 국감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문제였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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