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 ‘단체·형식·깃발’·여의도 촛불 ‘개인·형식파괴·핼로윈’ 키워드

[촛불 1년]같은듯 다르게 진행된 광화문·여의도 촛불집회…적폐청산엔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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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준영 기자]지난해 10월29일 처음 켜진 ‘촛불’을 기리는 1주년 촛불 대회가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각각 열렸다. 광화문 촛불집회는 ‘단체·형식·깃발’, 여의도 촛불집회는 ‘개인·형식파괴·핼로윈(10월31일)’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는 두 곳 모두에서 나왔다.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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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촛불집회 ‘단체·형식·깃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해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였다. 이날 오후 6시께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 기록위)는 ‘촛불은 계속된다’는 주제로 집회를 개최했다. 광화문 촛불집회엔 주최 측 추산 6만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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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촛불집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시작했고, 이명박·박근혜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사회대개혁을 촉구했다. 탄핵 촛불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면 이번 집회에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기록위는 “대통령 하나 바꾸자고 한 것이 아니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한 마음과 약속을 다시 새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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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와 양심수 석방 주장도 나왔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중과 민족 절멸을 운운하며 무기 강매와 통상압력을 가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에 맞서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다른 이들이 박근혜와 함께 감옥에 있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단체의 깃발이 곳곳에서 나부꼈으나 시민단체 회원만 참여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6만여명의 시민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전인권밴드, 가수 이상은 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촛불 소등 퍼포먼스도 다시 펼쳐졌다.


공식 집회가 끝난 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이 “아직 적폐청산이 완성되지 않았으니 청와대로 행진하자”고 말한 뒤 깃발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향했다.

서울 여의도 '촛불파티' 집회신고를 낸 32살 여성(오른쪽)이 28일 집회를 열게 돈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서울 여의도 '촛불파티' 집회신고를 낸 32살 여성(오른쪽)이 28일 집회를 열게 돈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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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촛불집회 ‘개인·형식파괴·핼러윈’
같은 시각 30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여의도에서 ‘촛불파티’를 열었다.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청와대로의 행진을 계획하자 반기를 들고 모인 시민들이다.

파티는 자유발언과 밴드 공연으로 채워졌다. 핼로윈 복장이 눈에 띄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국민체조를 패러디한 ‘다스(DAS) 체조’를 함께했고, ‘적폐 어워드’를 열어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에게 ‘적폐 대상’을 수여하는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집회였다. 단체 깃발은 보이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내 이날 집회를 성사시킨 32살 여성은 무대에 올라 “(광화문 촛불집회는)나와는 방향이 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마음 맞는 분들과 조촐하게 모여서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파티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그를 ‘대장님’이라고 불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들은 200여명에 달한다. 행사 스태프들은 일반 참가자들과 구분짓기 위해 형형색색의 망토를 두르고 고깔모자를 썼다. 몇몇 스태프는 참가자들에게 사탕을 나눠줬다. 김밥, 샌드위치, 물 등은 시민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됐다.


광화문 촛불집회와 마찬가지로 적폐청산을 목 놓아 외쳤다. 참가자들은 한손엔 촛불을 다른 손엔 ‘다스는 누구 겁니까’ ‘자유없당 받은정당 국민없당(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풍자)’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었다.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선거운동 점퍼를 입거나 핼로윈 복장을 한 시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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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무대에 올라 “‘이게 나라냐’를 외친 여러분이 영웅이다”며 촛불집회 1주년을 자축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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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8시 18분께 한국당으로의 침묵 행진에 나섰다. 오후 9시께 집회 장소로 다시 돌아와 2시간여 동안 DJ 공연을 즐겼다.


한편 문 대통령은 촛불집회 약 1시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촛불은 새로웠다”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통합된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촛불의 열망과 기대, 잊지 않겠다”며 “국민의 뜻을 앞세우겠다. 국민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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