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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속 고구려]②고마신사의 주인공, '고약광'은 정말 일본 사무라이의 조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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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알려진 사무라이 모습(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장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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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고마신사에 신으로 모셔진 인물이자 고구려 마지막 왕족 중 한명인 '고약광(王若光)'을 일본 중세사의 주역이었던 사무라이의 원조로 보는 설이 존재한다. 사실 철갑 기마무사인 사무라이 집단은 철제기술이나 기마술이 현저히 뒤떨어졌던 일본 내에서 자생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설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도래인 설이 제기됐지만, 과거에는 대부분 백제인이었을 것이란 설이 더 지배적이었다.

일본의 철제기술, 기마술이 모두 한반도에서 전래된 점은 일본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 한반도가 본격적인 철기시대로 접어든 기원전 2세기~서기 3세기까지도 일본 내의 주요 유물들은 대부분 신석기시대 유물들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본과 백제의 깊은 유대관계를 고려해 일본 중세를 지배한 사무라이 계층도 백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온 고구려 기병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온 고구려 기병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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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구려 왕족 출신인 고약광이 일본 내 고구려 유민 1799명을 이끌고 관동지역에 이주, '고려군(高麗郡)'이란 고구려 마을을 세우고 이 지역에서 병력도 키워냈다는 일부 기록이 남아있어 후대 사무라이 무사 집단 탄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무라이 집단의 대표격인 군벌 가문들이 관동지역을 기반으로 한 가문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12세기 일본 역사 최초로 막부를 세운 미나모토 요리토모(源賴朝)를 비롯해 그와 숙적이었던 헤이지(平氏) 가문 역시 일본 관동지방을 기반으로 성장한 군벌들이다. 이 사무라이 집단들의 특징인 우수한 철갑과 기마술 역시 백제보다는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 당시 고구려를 비롯한 만주 일대는 몽골 및 중앙아시아 일대 국가들과 교역이 활발했고 전투용 기병과 기마술이 발전했지만 한반도 남부일대는 기마술이 그만큼 발전하진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개최됐던 고마왕배 국제기사경기대회 시상식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011년 개최됐던 고마왕배 국제기사경기대회 시상식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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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용 기마가 가능할 정도로 말의 크기가 커진 것은 기원전 2세기 이후 품종개량이 계속 이뤄진 후였으며 대체로 말 품종이 우수했던 중앙아시아나 몽골 등 유목민족들이 다수 보유했다. 농경민족들은 우수한 전마를 보유한 경우가 드물었으며 작은 말들을 전차와 연결해 기동력을 보유하는 전차술이 발전했다. 그나마 산악전이 훨씬 많은 한반도 남부 일대나 일본은 자체적으로 강력한 기마술을 보유하기 어려운 지역들이었고 좋은 말 자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러한 과거 역사에 대해 현재는 사이타마(埼玉)현 히다카(日高)시로 변한 옛 고려군에 살고 있는 고약광의 후손들 역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히다카시는 지난 2011년, 고마(高麗)왕배 국제기사(騎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여기서 기사는 말을 몰면서 활을 쏘는, 옛 고구려의 기마무사들의 무용을 재현한 것으로 대회에 참가했던 무사들은 고구려 무사 복장을 하고 대회를 치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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