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대학선수권 여자 에페銀 "한국 여건 부럽지만 다른 재능도 찾아야"

미국 노터대임대학교 펜싱부 여자 에페 선수 아만다 시리코[우시(중국)=김현민 기자]

미국 노터대임대학교 펜싱부 여자 에페 선수 아만다 시리코[우시(중국)=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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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중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국 우시에서 8~13일 열린 2017 한·미·중·일 대학펜싱선수권. 4개국 대학 펜서들의 친선경기에서 여자 에페 은메달을 딴 아만다 시리코(21·미국)는 이 대회가 추구하는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의 전형이다.


그는 미국 인디애나 주의 사학 명문 노터데임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다. 졸업 후에는 컨설팅이나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구상하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꾼다. 펜싱은 취미이자 활력소. 그러나 운동선수로서의 삶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시리코는 "매일 두 시간씩 학교 펜싱부에서 칼을 다루는 기술과 스텝 훈련 등을 빼놓지 않고 한다"고 했다. 체력과 근력을 기르기 위해 개인훈련도 병행한다. 우선순위는 학업이다. "아침 컨디션이나 수업일정을 먼저 챙기고,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남은 시간을 활용해 훈련한다."


아만다 시리코[우시(중국)=김현민 기자]

아만다 시리코[우시(중국)=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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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상당한 실력파다. 미국 펜싱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북미컵(North American Cup)'에서 지난해 여자 에페 6위를 했다. 4위까지 자격을 주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아깝게 놓쳤으나 경쟁력을 확인했다. 2015년에는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해 우리나라에 온 경험도 있다. 개막식 행사 때 가까이서 본 아이돌 그룹 '블락비'를 비롯해 한국 대중가요(K-POP)를 좋아한다.

시리코에게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다섯 살 때 펜싱에 입문해 꾸준하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는 "펜싱을 했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데도 가산점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공부를 우선하면서 좋아하는 종목을 정해 운동을 배우고 선수로 국제대회에 나가는 시스템이 보편적"이라고 했다.


전문 선수로 각 종목 연맹이나 협회에 등록하고, 연령별 대표 선발전을 거쳐 태릉선수촌에서 집중 훈련을 하는 우리나라와는 성격이 다르다. 시리코는 "미국은 대표 선수가 되더라도 대학교 4학년의 상위 네 명을 제외하면 훈련비를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운동을 지속하고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부모의 지원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비용을 마련하고, 졸업한 뒤에는 직업을 구해 이를 해결하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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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시리코[우시(중국)=김현민 기자]

아만다 시리코[우시(중국)=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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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교 운동부나 국가에서 전문 선수를 위한 비용을 모두 지원하고, 선수촌에 모여 훈련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에 대해 듣고는 "펜싱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부럽기도 하지만, 다른 재능을 찾고 이를 발휘할 기회는 부족할 것 같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일이 익숙하지만 스스로 비용을 대기 위해 자립하는 과정이 그에게도 녹록지는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몸과 마음을 집중해 상대를 공략하는 펜싱이 정말 재미있고,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가는 활력소가 된다. 어렵지만 이 길을 꾸준히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리코가 올해 펜싱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00위권 진입과 미국 국가대표 선발. 궁극적으로는 올림피안(올림픽에 참가한 사람)을 꿈꾼다. 그는 "학업을 충실히 하고 원하는 직업을 찾아 기반을 마련한 뒤, 2020년 도쿄 올림픽 무대에 꼭 서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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