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낙춘 대표팀 감독·女플뢰레 고채영, 하계U대회 동반 출격

고낙춘 제29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펜싱대표팀 감독[우시(중국)=김현민 기자]

고낙춘 제29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펜싱대표팀 감독[우시(중국)=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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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중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세계 대학스포츠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하계유니버시아드. 우리 펜싱 사상 처음으로 부녀(父女)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고낙춘 대표팀 감독(54)과 여자 플뢰레 대표 고채영(21·대구대)이다.


고 감독은 자신이 지도하는 대구대 펜싱부와 함께 중국 우시에서 열린 2017 한·미·중·일 대학펜싱선수권대회(8~12일)에 참가했다. 13일 귀국하자마자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비해야 한다. 유니버시아드는 오는 19~3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 선수단은 17일 출국한다.

바쁜 일정에도 고 감독의 표정에는 생기가 넘친다. 딸과 유니버시아드에 함께 간다는 소식에 펜싱인들의 축하와 격려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경사(慶事)는 또 있다. 고채영은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대통령배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7월31일~8월3일)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3위를 했다. 이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했는데 입상 실적을 더해 생애 첫 성인 대표로도 뽑혔다. 그는 다음달 1일 태릉선수촌에 들어간다.


고낙춘 감독(왼쪽)과 둘째 딸 고채영

고낙춘 감독(왼쪽)과 둘째 딸 고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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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감독은 "(딸이)실력을 키워 성인 대표가 되고, 태극마크를 다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고 했다. 집에서는 살가운 아버지지만 펜싱 훈련과 경기 때면 엄격한 지도자가 된다. "아버지가 감독이기 때문에 (딸을)배려한다거나 혜택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무조건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자들을 꾸짖을 때도 절대로 매를 들어본 일이 없었지만 딸한테는 예외였습니다. 집에 가면 얼굴도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미안하더라고요." 이제는 쉬는 날에도 딸이 먼저 "훈련을 해야 한다"며 아버지를 몰아세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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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채영은 아버지의 스포츠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고 감독도 펜싱 선수로 화려한 경력을 남겼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나가 남자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우리 펜싱의 국제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딸의 재능을 눈여겨본 뒤 펜싱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언니 고채린(23·독도스포츠단)도 학생선수로 고 감독의 지도를 받은 뒤 실업팀에서 활약하는 등 가족이 모두 펜싱과 뗄 수 없다.


고 감독은 "(고채영이)성인 대표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 자립해야 할 시기다. 국가대표로 큰 포부를 가지고 아버지보다 뛰어난 선수로 성장해 우리나라 펜싱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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