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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석의 스톡스톡]스포츠 구단 상장, 딴 나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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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에 종속돼
지원금 없인 생존 어려워
구단주들도 필요성 못느껴


[문채석의 스톡스톡]스포츠 구단 상장, 딴 나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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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왜 주식시장에 안 보일까.

국내 구단은 대부분 그룹 계열사에 종속돼 있어 독자 상장은 물론 독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프로스포츠 독립 법인은 GS스포츠(FC서울, GS칼텍스 서울KIXX 소속)가 유일하다. 한 프로배구단 관계자는 "상장은 구단이 아니라 모기업이 진행하는 것"이라며 "구단이 기업의 부서도 아니고, 부서 안의 팀 수준인데 어떻게 상장을 추진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다.

구단은 오랫동안 재정적 자생력이 약하단 지적을 받고 있다. 모기업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토토 지원금 없이는 살림을 꾸리기 어려운 구단도 있다. 단기 자금 부족으로 성적에 집중한 나머지 설비, 마케팅, 유소년 육성, 사회공헌활동(CSR) 등에 투자할 돈도 부족해 증시 상장을 꾀할 여유가 없다고 한다.
구단이 팬들로부터 주식 자금을 공모하려 시도하기도 한다. 복수의 프로축구 시ㆍ도민 구단은 시민과 도민을 주주로 모집했다. 다만 이렇게 모여진 자금의 규모는 대부분 제한적이다. 투자자들도 충성도 높은 서포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할 만큼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단 관계자는 "주식을 받는다 해도 투자자에게 제공할 현물이 마땅치 않다"며 "구단이 갑자기 경기장을 짓기도 어렵고 기껏해야 클럽하우스 정도"라고 말했다.

일부 구단주의 경영 방침도 상장과는 거리가 멀다. 여러 투자자를 일부러 유치해서 배당과 의결권을 나눠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프로팀 구단주는 "상장은 주식을 나누겠단 얘기인데 구단주 입장에서는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며 "자비로 구단을 운영하는 사실 자체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오너십"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구단의 주식 거래는 활성화돼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벤투스, 아스널 같은 유명 축구 구단은 범유럽 증권거래소인 유로넥스트를 통해 활발히 거래된다. 10일 맨유가 뉴욕증시 상장 주식 중 약 7289만달러(약 832억4000만원)를 매각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아 선수들 연봉을 충당하는 국내 구단들 입장에선 꿈 같은 얘기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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