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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기차 시대, '제2의 포니 신화'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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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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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설립된 지 14년 만에 포드, GM 등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지난 4월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87억 달러로, 포드의 시가총액인 456억 달러를 추월한데 이어, 최근에는 시가총액 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BMW, 혼다를 제치고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한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은 물론, 태양광 기업인 솔라 시티(SolarCity)까지 인수하면서 전기차 및 태양광 기반의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연계하여 친환경적인 에너지시스템 기반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연간 7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보다 연간 7만∼8만대를 판매하는 테슬라의 미래를 더 높이 평가하는 이유이다.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누적 20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동안에만 전년 대비 40% 증가한 75만대가 판매되는 등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 중 100% 배터리로만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의 보급도 120만대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별 전기차 보급목표와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의 판매목표를 감안할 때, 2025년 전세계 전기차 보급량은 4천만에서 6천만대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사실 새로운 등장이라기보다는 부활이라고 할 정도로 내연기관차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졌다. 배터리와 모터로만 구동되는 전기차는 1834년 스코틀랜드에서 최초로 발명되었으며, 독일이 처음 내연기관을 발명한 1864년보다 30년이나 앞섰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소음, 냄새 등이 적고, 단순한 구조와 운전 편의성 등으로 1900년경 미국 자동차 시장의 38%를 점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터리 무게, 장시간 충전 등 당시의 기술적인 한계로 대량생산에 실패하면서 화석연료 기반 내연기관차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화석연료 규제와 배터리 기술의 급속한 혁신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시대의 부활이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 보급의 큰 장애요소였던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초기 1세대 전기차가 한 번 충전하면 150㎞에서 200㎞를 주행한데 반해, 이제는 300㎞ 이상 주행하는 2세대 전기차가 보편화되고 있다. 나아가 2020년경에는 1회 충전거리가 500㎞ 이상 확보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3세대 시대가 실현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가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가격이 수년내 kWh당 8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없더라도 전통 내연기관차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세계 각 국의 지원 노력과 내연기관차 규제 강화는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전기차 25만대 보급을 목표로 각종 지원제도와 충전인프라 확충 등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성과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에 보다 선제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인 전기차 인프라 구축과 함께 산ㆍ학ㆍ연ㆍ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전기차 분야에서 '제2의 포니 신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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