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부상 공백 걱정 마"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는 프로야구 LG가 젊은 투수의 등장으로 선발진 고민을 덜었다. 고졸 2년 차 김대현(20). 이미 투수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열일곱 경기, 선발로는 여덟 경기에 나가 4승(3패)을 따냈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 시즌에는 불펜 투수로 한 경기(2016년 6월9일 잠실 삼성전·10-4 승)만 뛰었는데 자신의 통산 기록을 모두 새로 쓰고 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SK와의 원정경기(13일·9-1 승)와 kt를 상대한 후반기 첫 등판(19일·4-2 승)에서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두 경기에서 11.2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1자책) 밖에 하지 않았다. 2연승은 LG에 큰 소득이다. 4선발진의 데이비드 허프(33·미국)와 차우찬(30)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대신해 승수를 쌓았다. 양상문 LG 감독(56)은 "1승 이상의 값진 수확"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김대현이)시즌 초반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3㎞ 정도 올랐고, 포크볼과 커브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던진다. 공이 빨라지자 변화구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구속은 더 오를 수 있다. 올 시즌 직구 평균이 시속 143㎞로 리그 평균(141㎞)을 조금 웃돌지만 19일 경기에서는 시속 149㎞를 찍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지난달 11일부터 2군에 내려가 23일 동안 몸과 마음을 추스른 효과가 컸다. 김대현은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급급했다. 이제는 딱 아홉 타자만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전력투구를 한다"고 했다.
김대현이 계속해서 임무를 다한다면 5선발진 구축을 기대하는 LG의 마운드 운용에 훨씬 힘이 실릴 수 있다. 후보군 중 한 명인 임찬규(25)는 시즌 4승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뛰어나지 않다. 7월 세 차례 등판에서는 24일 현재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해 2패만 기록했다. 김대현은 같은 기간 선발로 나간 투수 중 팀에서 성적(2승무패·평균자책점 0.77)이 가장 좋았다. 그는 "1군에서 꼭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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