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정유사, 알뜰주유소 공급 참여 중단해야"

정부, 14일 알뜰주유소 공급자 선정 입찰
협회 "정유사 참여, 계열 주유소 기만하는 행위" 반발
참여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김상조 공정위원장 면담서 "도로공사의 주유소시장 개입 중단" 촉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국주유소협회가 14일 알뜰주유소 공급자 선정 입찰을 앞두고 정유사의 참여 중단을 촉구했다. 주유소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시장질서를 문란케하는 알뜰주유소의 공급자가 되기 위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각 계열사 계열 주유소를 기만하는 이중적 행위"라며 "나아가 시장 혼란에 가담하는 공범이자 주범이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90%가 각 정유사와 공급거래사로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협회는 "1만여 주유소 회원사의 뜻을 모아 정유사의 공급 입찰 참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알뜰주유소 입찰에 참여할 경우 앞선 4번의 입찰 때와는 달리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문식 회장은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나 공정위 차원의 조처를 요청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알뜰주유소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역시, 주유소 시장의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시장 참여를 지양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김상조 공정위원장과의 만남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주유소시장 개입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정식 건의했다. 김 회장은 "공기업이자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의 위탁운영 계약 해지·재계약 중단 등 권력을 행사하며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도로공사가 주유소에 대한 운영서비스 평가 비중 중에 '가격'을 높게 책정, 사실상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유류 공동구매 참여시 가점을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공동구매 참여를 강제, 주유소의 운영 자율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도로공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주유소 판매가격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주유소 운영에 간섭하는 것은 공기업의 갑질이자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며 "공정위 차원에서 공기업의 갑질로부터 주유소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