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70% 이상이 초등학생
교육부 조사 결과 언어폭력·집단따돌림 절반 이상
심층 실태 파악 위해 전수조사→표본조사 전환 검토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학교폭력 피해 학생 수는 줄어들었지만 피해학생 중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은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초등학생은 신체 폭행, 중·고등학생은 사이버괴롭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올해 3월20일부터 4월2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에 대해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재학생 441만명 중 94.9%인 419만명이 참여해 지난해 10월부터 조사 시점까지 학교폭력 관련 경험에 대해 답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본 학생은 3만7000명, 응답률 0.9%로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2000명 줄어든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2012년 이후 6년 연속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2.1%(2만6400명), 중학교 0.5%(6300명), 고등학교 0.3%(4500명)으로 지난해 1차 조사와 같았다. 다만, 피해를 본 중학생과 고등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줄면서 피해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68%에서 71%로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다만 실태조사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초등 4학년의 경우 1차 조사 응답 때 피해응답률이 3.7%로 가장 높았으나, 해마다 2차 조사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2차 실태조사 결과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학생 1000명당 학교폭력 피해응답 건수는 언어폭력(6.3건), 집단따돌림(3.1건), 스토킹(2.3건), 신체폭행(2.2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피해유형별 비율로 보면 언어폭력(34.1%), 집단따돌림(16.6%), 스토킹(12.3%), 신체폭행(11.7%) 등이었다.
학교폭력의 피해 장소는 '교실 안(28.9%)', '복도(14.1%)', '운동장(9.6%)' 등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 안(67.1%)에서 발생했다. 피해 시간 역시 '쉬는 시간(32.8%)', '점심시간(17.2%)', '하교 이후(15.7%)', '수업 시간(8.0%)' 등의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응답한 가해자의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반(44.2%)', '같은 학교 같은 학년(31.8%)'이 대부분이었으 '같은 학교 다른 학년' 학생의 비율은 9.4%, '타학교 학생'은 4.1%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1만3000명(0.3%)으로 지난해 조사보다 0.1%포인트(3000명 감소) 감소했다. 또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은 10만7000명(2.6%)으로 전년동차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78.8%로, 주로 가족(45.4%)이나 학교(16.4%), 친구나 선배(11.0%) 등에게 알렸다고 답했다. 하지만 '폭력 자체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28.0%)', 또는 '더 괴롭힘을 당할까봐(18.3%)'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후에는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이 78.9%인 반면 '모르는 척 했다'는 등의 방관 응답은 20.3%였다.
최근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오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의 경우 심의 건수가 2015년 1만9968건에서 2016년 2만3673건으로 늘었다. 이는 경미한 학교폭력도 학폭위를 열어 처리하도록 한 방침과, 학생·학부모가 학교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최근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9월 말 2차 조사결과와 함께 학교폭력 예방·대책 마련에 활용된다.
교육부는 매년 2회 전수조사 방식으로 해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더 심층적으로 바꾸고자 앞으로 표본조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발달단계를 고려해 초등학생용 별도 문항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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