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에 사활 건 SPC, 청주공장에 '70억원' 추가 투자…종합식품사 도약

청주 종합식재료 가공센터 투자액 20% 증액
오는 8월 말 완공 예정…간편식·음료사업 본격확대
샌드팜 생산량 증대·청주공장 가동 "올해 매출 2조 기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회사 SPC삼립이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에 나선다. 그룹의 종합식품사 도약을 위해 짓고 있는 종합식재료 가공센터에 추가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6일 SPC그룹에 따르면 SPC삼립은 최근 열린 이사회서 350억원을 들여 청중공장 내 연면적 1만6000㎡(약 5000평) 규모로 짓고 있는 종합식재료 가공센터에 70억원(20%)을 추가로 투입해 총 42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14.37%에 달하는 규모다.

SPC그룹 관계자는 "완벽한 제품 생산을 위한 정밀한 작업이 필요해 기존 투자액보다 20% 증액했다"며 "가공센터 완공 시점은 오는 8월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C는 이 센터를 통해 빵ㆍ케이크ㆍ 샌드위치 제조에 필요한 각종 원료와 주스, 야채가공품 등을 만들 예정이다. SPC그룹 계열사들이 다른 회사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맡겼던 음료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을 통해 자체 가공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인 것.

SPC삼립 관계자는 "종합식재료 가공센터는 신규사업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인 HMR 시장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은 SPC삼립을 통해 종합식품회사 도약을 꿈꾸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천연 및 향신료 재료를 분쇄ㆍ가공처리한 조미료 제조업', '기타 과실ㆍ채소 가공 및 저장처리업', '기타 비알콜음료 제조업' 등을 새 사업목적에 넣었다.

HMR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음료 사업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종합식재료 가공센터를 완공하는 대로 HMR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SPC삼립은 시화공장 내 '샌드팜' 생산설비도 증설했다.

'샌드팜'은 SPC삼립의 샌드위치 브랜드로 '맥앤치즈버거', '햄에그 샌드위치' 등의 다양한 샌드위치와 햄버거, 핫도그 등 HMR 제품 약 10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샌드팜은 생산량을 70% 늘리고, '프리미엄 버거', '샌드위치 도시락'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도 출시해 올해 말까지 매출을 550억원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샌드팜 매출은 2015년 340억원에 이어 2016년에 425억원으로 25% 이상 성장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샌드팜을 HMR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 제품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삼립 매출은 2012년 8334억원에서 지난해 1조8703억원으로 4년 사이에 124% 늘었다. 영업이익도 이 기간 114억원에서 655억원으로 5배 가량 뛰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052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각각 32%, 11% 늘어난 수치다. 이에 올해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외식업과 식품유통사업에 가정간편식까지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크다"며 "종합식재료가공센터를 통해 야채 가공품과 소스, 음료 베이스 등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면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