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격해지는 朴재판…유영하 "반말하시는 건가"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법정에서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였다. 재판부는 유 변호사에게 감정적인 면이 개입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1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17차 공판에서는 유 전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부장관을 했지만, 청와대의 부정한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1년4개월만에 면직된 인물로, 그동안 헌법재판소와 법정에서 수차례 '국정농단'과 관련된 정황을 폭로해왔다.
이날 역시 유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주신문이 끝나고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시 시작되자 날선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유 변호사가 "아까 검사 질문에 거듭되는 보고와 지시를 받았다는 부분에 '네'라고 답했는데 누구에게 몇 차례 받은 것이냐"라고 묻자 유 전 장관은 "방금 (유 변호사가) 읽은 질문에 (답이) 다 나온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가 질문에 그런 내용이 없다고 응수하자 유 전 장관은 "(신문 내용을) 주시면 표시해주겠다"고 답했다.
이에 유 변호사가 "주기는 뭘 줘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장관이 "큰소리 치는 거냐"고 반박하자 유 변호사는 "반말하는 거에요"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유 변호사는 유 전 장관을 향해 "증인 신문사항을 달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고 항의했다.
두 사람의 감정 섞인 말다툼이 심해지자 재판부가 개입했다. 재판부는 "유영하 변호사님은 법조인이다. 흥분하시지 마시라"며 "사실 관계에 대해 확인하려고 증인 부른 거니 감정적인 면이 개입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 앞에서 청와대의 인사 전횡 등에 대해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유 전 장관이 박 전 대통령과 법정에서 조우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유 전 장관은 2013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사람'이라며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을 인사 조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날도 "청와대에서 변명하기로는 노태강 국장이 많은 문제가 있던 공무원이라고 하는데, 실제 노태강이란 사람은 저희 부에서 상위자나 하위자 모든 다면평가 결과 최상의 성적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태강 국장을 옆 부서로 옮기려 했지만 모철민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그렇게 하면 큰일난다고 했다. 빨리 징계해달라고 했다"며 "당시 노태강 국장이 울면서 '저를 징계 안 하면 부처가 큰일 난다. 저를 징계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한 달간 직무정지 상태로 놔두고 이후 그를 인사조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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