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朴과 첫 법정조우
'참 나쁜사람' 들은 경위와 승마협회 감사 등 증언할듯…檢, 안종범 수첩 추가 확보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헌법재판소와 법정에서 다수의 '국정농단' 정황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법정에서 처음으로 조우한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부장관을 했지만, 청와대의 부정한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1년4개월만에 면직됐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오후 공판에 유 전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유 전 장관은 2013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사람'이라며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을 인사 조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 전 국장은 최근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됐다.
검찰은 최씨가 딸 정유라씨의 경북 상주 승마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에 불만을 품어 청와대를 통해 문체부가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하도록 지시했지만, 승마계 파벌싸움으로 마무리되자 박 전 대통령에게 이를 조사한 노 전 국장 등의 인사조치를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최씨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지난달 법정에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나쁜사람"이라고 언급한 게 최씨의 말을 그대로 따른 결과임을 암시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장관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 부정한 인사 지시와 승마협회 감사 정황 등을 캐물으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혐의를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12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7권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 중이다.
새로 발견된 업무수첩에는 그동안 검찰이 앞서 확보한 수첩에는 빠져있는 기간의 업무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5년 9월13일로 표기된 날짜의 대통령 지시 사항란에는 독일에서 최순실씨의 자금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의 이름과 독일 현지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등 '국정농단' 사건이 사실상 재수사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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