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눈여겨봐야할 3가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을 쏜 지 10일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4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발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200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세 가지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번째는 개량된 지대함 미사일이란 점이다. 북한이 보유한 대표적인 지대함 미사일은 중국제 '실크웜'을 개조한 함대함 미사일(KN-01)이다. 사거리는 100~150km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이 발사한 지대함 미사일은 사거리가 50km이상 늘어났다. 정밀도도 높였다. 이번에 발사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대함 미사일로 관측된다. 이 미사일은 스커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스커드-ER급 미사일에 각종 보조장치를 달아 정밀도를 높인 지대함 탄도미사일(ASBM)로 분석됐다.
두번째는 북한이 2015년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KN-01을 발사할 당시에는 고속함에 탑재했지만 이번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에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미 군당국은 대북제재 압박으로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 차량(TEL)을 해외에서 수입하지 못해 추가생산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그 평가를 뒤집은 셈이다.
마지막으로 미사일의 다종화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에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5월 21일),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5월 27일), 스커드 개량형 ASBM(5월 29일) 등을 잇달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에 이어 단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는 한반도에 접근하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해군 함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해왔다. 순항미사일의 장점이 정밀타격이라면 탄도미사일의 장점은 빠른 비행속도다.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시스템(탐지, 식별, 추적, 무기할당, 요격)의 배치와 운용에는 막대한 비용 및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국에게 절대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보다 탄도미사일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의도는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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