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는 한 끼의 함정…외식 빈도와 비만의 상관관계 보니
독일 연구진, 65개국 성인 28만명 분석
중저소득 국가서 외식과 비만 연관성 뚜렷
잦은 외식이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성인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밖에서 조리한 음식을 자주 먹을수록 과체중·비만과 관련된 경향이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독일 괴팅겐대와 하이델베르크대 공동 연구진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외식 빈도는 국가 소득 수준과도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고소득 국가의 주당 평균 외식 횟수는 3.7회로, 저소득 국가의 1.1회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미국의 경우 성인의 84%가 매주 외식을 한다고 답했다. 조용준 기자
연구진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65개국에서 실시된 국가 단위 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18세 이상 성인 28만265명의 외식 습관과 체중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가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외식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컸다. 미주 지역에서는 응답자의 81%가 매주 외식을 한다고 답했지만, 동남아시아는 26%, 중부 유럽은 36% 수준에 그쳤다.
외식 빈도는 국가 소득 수준과도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고소득 국가의 주당 평균 외식 횟수는 3.7회로, 저소득 국가의 1.1회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미국의 경우 성인의 84%가 매주 외식을 한다고 답했으며, 평균 외식 횟수도 주 4회에 달했다. 성별과 연령, 직업 등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외식을 더 자주 했고, 젊은 층과 미혼자, 직장인, 고학력층에서 외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외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남성·젊은 층·미혼자·직장인 외식 빈도 높아
외식은 비만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비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외식 비율이 39% 높았다. 과체중인 사람도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8% 더 자주 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비만 집단의 외식 빈도는 정상 체중 집단보다 20% 높았다. 연구를 이끈 무바라크 술롤라 연구원은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외식이 비만과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며 "대용량 고열량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영양 전환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소득 국가에서 외식은 여전히 부유함의 상징이지만,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미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외부에서 조리된 음식, 특히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이 대체로 열량이 높고 소금, 설탕, 포화지방 함량이 많아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연구진은 외부에서 조리된 음식, 특히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이 대체로 열량이 높고 소금, 설탕, 포화지방 함량이 많아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괴팅겐대 세바스찬 볼머 교수는 "오늘날의 식품 환경에서는 과식을 피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며 "외식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공중보건 정책 역시 외식 산업을 비만 예방의 핵심 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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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횡단면 연구인 만큼 외식이 비만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일부 조사 자료가 오래됐고, 신체 활동량이나 에너지 소비량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식습관 역시 응답자의 자가 보고에 의존해 실제 섭취량보다 적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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