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4세, 우리 할머니는 칼잡이?
날렵한 몸놀림과 칼솜씨로 청년들과 거뜬히 겨루는 74세 인도 할머니 이야기
인도 전통 무술인 '칼라리파이야투(kalaripayattu)' 고수인 메나카시 할머니는 74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20대 장정들과 대련에서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여준다. 사진 = BBC 영상 캡쳐
인도 서남부 케랄라주 바타카라에는 화려한 칼솜씨를 자랑하는 70대 할머니가 산다. 케랄라 지역 전통 무술인 ‘칼라리파이야투(kalaripayattu)’를 68년간 수련해 온 할머니의 몸놀림은 젊은 청년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할머니는 왜 이토록 오랜 시간동안 무술을 익혀온 걸까?
7살 때부터 익힌 칼솜씨
올해로 74세인 메나카시 라가반은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춤 실력을 보였다. 하루는 그의 춤을 본 선생님이 그의 아버지에게 “따님에게 칼라리를 가르쳐보세요”라고 귀띔했고, 그길로 칼라리 고수에게 딸을 데려간 아버지는 험한 세상을 헤쳐갈 수 있는 강한 기술을 딸에게 가르쳐 달라 고수에게 당부했다.
이후 유년기를 칼라리파이야투에 몰두한 메나카시는 어느새 남자 선수와 겨뤄도 전혀 밀리지 않는 고수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녀는 2009년부터 지역에 도장을 열어 150명의 학생에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칼라리 기술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 느린듯 한 동작 속에서도 결정적인 공격을 놓치지 않는 메나카시 할머니의 대련영상
여자에게 위험한 땅, 인도
지난 2015년 성폭행 사건만 3만 건 이상 발생한 인도는 세계적인 성범죄 국가로 악명이 높다. 메나카시는 (인도에서 여성은) 정숙한 여성의 삶을 강요받으며 저녁 무렵 외출도 위험하다며 마음대로 오갈 수 없는 세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나는 밤에 혼자서 외출하기도 합니다. 칼라리 기술로 나를 지킬 수 있으니 별도로 보안이 필요 없죠.”
그녀는 미국 언론사 barcroft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칼라리를 가르치는 여학생들이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자신을 보호하는 모든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더욱 수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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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나카시는 올해 74세이지만 칼을 들고 상대와 대련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성범죄가 만연한 인도에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여성에게 “칼라리를 배우라”고 단호하게 권유하는데, 그녀의 두 딸과 두 아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지금은 손녀를 가르치며 노환의 고통 없이 절도 있는 무도인의 삶을 지속하고 있는 메나카시는 죽는 그 날까지 칼을 잡고 대련하는 것이 꿈이라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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