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 연산 500만t으로 증가…6일 화입식 본격가동 나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포스코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초대형고로(高爐)를 5개 가진 철강사가 됐다. 기존 4개의 초대형고로에 이어 그동안 진행해온 포항제철소 내 3고로의 초대형고로 전환 공사를 최근 마무리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5번째 초대형고로의 화입식을 6일 갖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 화입식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참석해 직접 불을 붙인다. 통상 화입식은 불(火)과 쇠(金)를 의미하는 화요일이나 금요일에 한다. 지난 4월엔 포스코 임원들이 3고로 개보수 현장에 모여 '최고(最高)', '강건(强健)', '초석(礎石)' 등 18개 휘호가 새겨진 내화벽돌을 쌓았다. 성공적인 공사수행을 기원한 것이다.
1978년 세운 3고로는 이 과정을 통해 세계에서 다섯번째 큰 고로가 됐다. 내부 부피는 4350㎥에서 5600㎥로 늘어났다. 쇳물 생산량도 연간 360만t에서 500만t으로 증가했다. 일일 쇳물 생산량으로 따지면 하루에 아반떼 13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3고로가 새로 태어나기 전까진 포스코는 초대형고로 보유 경쟁에서 일본 신일철주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일철주금은 오이타 1ㆍ2고로, 기미츠 4고로, 후쿠야마 5고로를 합쳐 총 4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기로 일본을 앞지르게 됐다.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에서 세계 최고 타이틀을 얻은 포스코는 조강생산량에서 밀렸던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최근 세계철강협회에서 집계한 지난해 조강생산량 순위에서 포스코는 5위로 밀려났다. 중국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이 합병해 바오우강철그룹이 새로 생겨난 탓이다.
3고로는 쇳물을 뽑아내는 데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통합ㆍ분석해 스스로 학습ㆍ운영하는 '스마트고로'이기도 하다. 공장 설비 곳곳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를 이루겠다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의 결과물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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