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기상탑, 63빌딩보다 높고 에펠탑보다 약간 낮아…아시아에선 두 번째로 높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표준기상관측소의 종합기상탑. 11층으로 구성된 종합기상탑의 높이는 307m다. (사진=기상청 제공)

전남 보성군 득량면 표준기상관측소의 종합기상탑. 11층으로 구성된 종합기상탑의 높이는 307m다. (사진=기상청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부지가 넓고 주변에 장애물이 없어서 최적의 관측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에 설치된 표준기상관측소는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정하는 국제표준규격에 부합한 곳이다. 지난 18일 박영산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이곳은 또 WMO 기상측기 및 관측법 위원회(CIMO)가 지정한 시험관측소"라고 설명했다.

규모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관측소 부지가 15만4495㎡(약 4만7000평)다. 충북 추풍령과 전북 고창에 있는 표준기상관측소의 부지가 각각 1만5345㎡(약 4650평)와 2만3207㎡(약 7020평)인 것과 비교해볼 수 있다.


이곳에 설치된 높이 307m의 종합기상탑은 63빌딩(249m)보다 높고, 에펠탑(안테나 포함 324m)보다 약간 낮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종합기상탑 IAP(325m) 다음 두 번째로 높다. 기어식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7~8분 정도 걸린다. 형태는 삼각형 구조의 철탑으로 돼 있고 둘레는 12m나 된다. 규모 7.2지진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종합기상탑은 총 11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각 층마다 풍향·풍속계, 온·습도계, 3차원 풍향·풍속계 등이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고, 곳곳에 적외선 가스분석기, 기압계, 순복사계 등이 놓여 있다. 박 연구관은 지면에서 수직으로 관측장비를 설치한 데 대해 "해가 뜨면 지면을 데운 열이 대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연직방향의 차이가 날씨를 좌우한다"며 "산에 올라가면 태양과 가까워져도 산 아래보다 덜 더운 것처럼 열이 지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비교 관측실험을 위해 기상관측 장비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보성 표준기상관측소 관계자들은 매일 아침 종합기상탑에 올라가 거미줄을 치우고, 해가 뜨기 전에 생긴 이슬을 닦는다. 자료에 오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관측 장비에 새들이 앉지 못하게 가짜 뱀을 붙여놓기도 한다.


관측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는 수치모델 검증 및 개선에 이용한다. 국지수치예측모델(LDAPS) 등과의 비교를 통해서다. 또 라디오미터, 연직강우레이더 등 원격관측장비의 검증과 기술개발에도 관측자료가 쓰인다.

AD

이곳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기상관측도 이뤄지고 있다. 8개의 프로펠러가 있는 드론에 라디오존데 및 통합기상센서를 장착해 기온, 습도, 풍향, 풍속 등 기상변수를 측정한다. 고도 약 500m까지 중량 8kg을 기준으로 11분정도 관측이 가능하다. 박 연구관은 "드론을 활용해 고도에 대한 기상관측 공백을 최소화하고 기상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보성 표준기상관측소에서 드론을 활용해 기상 관측을 하는 모습 (사진=기상청 제공)

보성 표준기상관측소에서 드론을 활용해 기상 관측을 하는 모습 (사진=기상청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보성=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