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文 랠리]3일 연속 고점 코스피, 외국인 끌고 연기금 밀고
글로벌 경기호황·기업실적 호조에 새정부 기대감이 불 지펴
외국인 올해 7조6000억 매수…연기금 하루 3398억 투입
"올해 2600 찍는다" 국내·해외 증권사 전망치 상향 조정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박미주 기자]문재인 정부 들어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호황과 국내 기업실적 호조세와 함께 신정부 기대감을 꼽고 있다. 실제로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24일 오전까지 3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쓰고 있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이끄는 강세장= 수급적 면에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건 외국인과 연기금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 전날 기준 7조655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해 말 2026.46이었던 코스피를 14%가량 상승시켰다. 이달 들어서도 총 13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했다.
최근에는 연기금도 가세했다. 연기금은 지난 19일 92억원, 22일 162억원을 순매수하더니 전날에는 3398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여했다.
외국인들의 자금은 우호적 환율과 글로벌 경기 호황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 역시 그간 미뤄왔던 투자자금 집행이 시작됐다는 견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원화가 쌀 때 들어와서 비쌀 때 주식을 파는 게 유리한데 최근 원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외국인 매수를 유인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도 외국인 매수세의 이유"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 호황으로 외국인들이 위험자산, 아시아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며 "연기금이나 보험권에서도 글로벌 경기 호황이 있다지만 2분기 불확실성으로 투자 자금 집행을 미뤄왔는데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 증시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인, 연기금과 반대로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는 지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 팀장은 "상품이 매력 없어서 펀드 자금이 빠지는 것이지 시장 전망이 나빠서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8년째 펀드 자금이 유출되고 있어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국내 증권사들, 기업이익 뒷받침에 잇단 코스피 전망치 상향= 코스피의 최고치 경신 행진에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잇따라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올 하반기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보다 150포인트 상향한 2500으로 제시했다. 내년 상단은 2800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전날 코스피 연중 최고치 전망을 종전 2330에서 2460으로, 내년 목표지수도 2450에서 2630으로 각각 수정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도 코스피 상단을 2350에서 2600으로 올렸고, 메리츠종금증권도 2350에서 2550으로 높였다. 또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2500으로,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2450으로 각각 상향했다.
증권사들은 기업실적 호조세와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 부각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유승민 팀장은 "코스피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연말 대비 13.7% 상향 조정됐다"며 "글로벌 경기 호조로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며 기업실적에 우호적 환경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국과 대화가 재개되며 북핵위기, 사드갈등 우려가 완화되고 내수침체 탈피, 기업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등이 우호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해외서도 코스피 시각 개선…전망치 상향= 해외에서는 후진적 기업지배구조와 정경유착 등 병폐들이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해외의 눈높이는 달라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UBS, 노무라,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등 5곳의 해와 IB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그 외에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새 정부 출범 이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노무라의 경우 대선 전 2250이던 코스피 목표지수를 대선 후 2600으로 높였고 씨티도 1900~2200에서 2200~2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2200에서 2450으로 높였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전 세계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이며 미국 17.6배, 유럽 15.1배, 일본 14.7배다. 이에 비해 한국 증시는 10배 수준에 그친다.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새 정부 출범과 견실한 기업 실적, 낮은 밸류에이션, 배당성향 강화 등이 해외 IB들의 투자의견 상향 배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 회복 징후와 기업 실적 개선, 저평가 인식 등이 북핵 이슈를 상쇄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미국계 투자자금이 자금 유입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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