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에 코스피 2300 안착… 外人 불타는 매수세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에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재벌기업에 대한 규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기존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드는 반응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2~23일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30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에도 추가 상승 중이다.


새 역사를 다시 쓴 주체는 지난주부터 순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이다.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에 이달 들어 잠시 숨을 고르던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순매수세로 전환, 22일까지 5거래일 간 6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은 신정부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임명하며 '재벌 개혁'의 신호탄을 쏜 시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순매수 금액 기준) 10위 권 내 지주사 전환 관련주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 직후 지주사 전환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현대차가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SK텔레콤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포함됐다.


주가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 기간 10% 이상 급등했다. SK(8.8%), 삼성물산(4.3%), 삼성에스디에스(5.4%) 등도 오름세였다. 이날 장 초반에는 대표적 지주사인 LG가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신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바이 코리아'를 이끄는 주역 이 될 것으로 보고 앞다투어 지주사 전환 관련 종목의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재벌 개혁'이 거론될 때마다 '기업활동 위축으로 인한 경제후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로 발목이 잡혔었지만 막상 추진이 본격화되니 가장 큰 수혜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은 스튜어드십 코드와 상법 개정안 등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관여할 분야는 배당 확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등이 될 것으로 예상돼 상장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이다.


특히 김상조 공정위원장 내정자와 장하성 정책실장 내정자가 과거 '소액주주 운동'을 이끌었던 장본인들이라는 이유로 주주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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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낮은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은 그동안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돼왔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뿐 아니라 주주환원정책 관점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해 나갈 투자자는 외국인이며 한국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정책이 강화될 수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 전격 도입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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