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속이 타서"…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찾는 '아이스음료'(종합)
스타벅스·이디야커피 등 이달 들어 아이스 음료 매출 15~28% 증가
느긋한 상황에서 즐기는 '따뜻한 커피'의 여유없다…답답한 사회 분위기 속에 갈증
투썸플레이스·드롭탑 등에선 여름 디저트 메뉴 '빙수' 내놓기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달 들어 날씨가 급격히 풀리면서 커피전문점의 아이스음료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르면 5월부터라야 여름 시즌 음료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에는 봄꽃이 채 피기도 전에 빙수를 내놓는 등 차가운 음료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따뜻해지는 날씨 탓만이 아니라 답답한 사회 분위기도 아이스음료의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아이스음료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동안 엔제리너스커피에서도 아메리카노 등의 커피류, 스무디류 등의 아이스 음료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3.8% 증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최근 한 달을 기준으로 봐도 아이스 음료 판매량은 6.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완연한 봄날씨에 이어 최근 이른 더위가 시작돼 아이스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신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페베네 역시 이달 들어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5%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디저트류를 제외하고 뜨거운 음료 대 차가운 음료의 비중이 3대5였지만 올해는 2.5대 5.5로 아이스 음료에 대한 소비가 소폭 상승한 것.
카페베네 관계자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에 앞서 3월부터 티에이드, 콜드브루, 망고 음료 등의 아이스음료를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아이스음료 판매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에서도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아이스음료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했다.
이처럼 아이스 음료를 찾는 수요는 매년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기존까지는 계절에 따라 '겨울=뜨거운 음료, 여름=아이스 음료'가 당연시 됐었었지만 최근들어 겨울에도 아이스음료 매출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이러한 공식은 점차 깨지고 있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아이스음료 판매량은 전체 판매의 3분의1을 차지했었고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이 기간동안 아이스음료 판매량이 전년대비 20%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갈수록 차가운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커피전문점 업계에서는 봄이 되자마자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빙수'를 한 두달 가량 일찍 내놓기도 했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이달부터 '더 아이스탑 빙수'를 판매 중이다. 아이스탑은 드롭탑의 시그니처 여름 메뉴로 지난 해 출시했던 아이스탑은 조기 품절 사태까지 벌어진 바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최근 빙수 6종을 내놓고 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드롭탑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년보다 빠르게 빙수 메뉴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날씨 탓뿐만이 아니라 답답한 사회 분위기도 아이스 음료 매출 상승의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순실 사태와 취업난, 경기불황 등의 이슈로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음료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따뜻한 음료는 보통 여유롭고 느긋한 상황에서 즐기게 되는데 점차 날씨에 상관없이 차가운 음료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속이 답답해 갈증이 나는 상황에선 찬 음료를 찾게 되는데 이런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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