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와인이 건강에 좋다지만, 와인 때문에 건강을 망친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와인 중에는 몇 푼 안 될 만큼 싼 것도 있고 상상도 못할 만큼 비싼 것도 있다. 이처럼 와인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고,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것이다. -로드 필립스(Roderick Phillips , 캐나다 역사학자)
또 와인의 향을 많이 나게 한답시고 이야기하면서도 한쪽 손으로 계속 와인글라스를 흔들면서 아까운 향을 전부 날려 보내고, 마실 때는 '후루룩 쩝쩝 짭짭' 그 소리가 요란스럽기 그지없다.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는 태도다. 과연 와인 마시는 법이란 게 이런 걸까. 매너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일까.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잘난 척하는 재미로 와인을 배운 사람들이다.
매너 위주의 짧은 교육을 받고, 와인을 아는 척 하면서 와인 매너를 모르면 국제적으로 촌놈 취급을 받는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퍼뜨린다든지, 기본지식이 없는 채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여행하면서 화려한 와인을 마셔보았다는 이야기로 초보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왜 와인교육기관이나 책에서 '와인을 즐겁게 마시는 법'을 가르치지 않을까.
외국에 나가서 우리나라 와인 책에 나온 대로 와인글라스의 가지를 잡고 기울여 색깔을 감상하고, 글라스를 흔들어서 향을 음미하며, 입안에서 혀를 굴려 마시다가, 옆 사람이 한국에서 온 와인 전문가인 줄 착각을 하고 그 와인에 대해서 묻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차라리 와인을 잘 모르는데 설명을 해달라고 하면 옆 사람은 신이 나서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줄 것이다. 어떤 쪽이 매너가 더 좋다는 말을 들을까.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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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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