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전쟁⑥]비싸지고 규모 커지는 갈길 먼 '작은 결혼식'(종합)
가성비 높인 스몰웨딩, 10커플 중 1커플 미만이 선택
알뜰버전이라고 해도 가격차이, 일반 웨딩과 크지 않아
"차라리 호텔서 소규모로 럭셔리하게 하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남들 시선을 의식해 형식과 겉치레에 치중해 진행해왔던 결혼식 풍토가 점차 실속 위주로 바뀌면서 작은 결혼식이라는 의미의 '스몰웨딩'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격적인 측면에서 일반웨딩과 큰 차이가 없는데다, 이를 선택하는 비중도 10커플 중 1커플 미만 정도에 불과하다. 대신 하객 수를 대폭 줄이고 호텔에서 예식을 진행하는 '럭셔리 스몰웨딩'이 급부상하고 있어 스몰웨딩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결혼비용을 분석한 결과, 예식장 계약부터 신혼여행까지 쓰는 결혼비용은 7000만원대이며 이중 예식장과 웨딩패키지 등을 합친 '예식비용'은 2200만원대였다. 이 중 '예식장 비용'은 19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식장비가 과하다는 의견이 높아지면서 스몰웨딩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선택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시민청이나 청와대 사랑채 등에서 예식을 치르고 규모는 50명, 식대 3만원으로 맞춘 '작은 결혼식'의 경우 총 결혼비용은 660만원에 가능하다. 폐백, 웨딩카, 예복과 예단은 생략하고 예물은 커플링으로만 하는 등 모든 단계를 최소화했을 때다. 하지만 이러한 식의 가격만 낮춘 스몰웨딩을 선택하는 경우는 100커플 중 5커플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듀오 관계자는 "금액을 낮추기만 하는 방식의 스몰웨딩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반 예식과 스몰웨딩의 중간형태인 '알뜰버전'으로 치르는 경우도 많지만 이 경우 하객 300명, 식대는 3만5000원대로 맞췄을 때 예식장 비용은 1000만원대, 총 예식비는 1800만원이 들었다. 예단과 예복, 웨딩카 등은 제외했을 경우다.
대명본웨딩에서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하객을 더욱 축소해 150명으로 잡았을 때,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치르는 작은 결혼식은 평균 720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웨딩홀 일반 예식이 676만원 드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오히려 생화장식과 식사비용까지 합치면 일반 웨딩보다 비싸다고 강조했다.
스몰웨딩을 하는 곳들의 경우, 대관료는 제외인 곳이 많지만 이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꽃장식, 테이블세팅, 영상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웨딩과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호텔에서 하객 30여명만 초대해 '럭셔리 스몰웨딩'을 진행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설픈 스몰웨딩을 하느니 차라리 하객 규모를 대폭 줄여 비용은 낮추되 만족도는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몰 럭셔리 웨딩을 하는 특급호텔들은 대체로 규모는 30명선으로 잡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에서는 최소 꽃 연출비 300만원과 인당 10만원대의 식비를 포함하면 30명 규모의 식에는 6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국내외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설계돼 결혼식도 하고 하객들과 함께 제주 관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규모가 큰 특급호텔의 일반 결혼식과 달리 호텔 야외 정원과 실내 연회장에서 소규모로 웨딩을 진행해 합리적인 예산으로 신랑 신부의 취향에 맞춰 프라이빗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비치 호텔에서도 장소대관과 플라워 세팅, 기물 세팅 등을 전부 포함해 30명 이하 300만원부터인 스몰웨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더 플라자 호텔이 내놓은 소규모 맞춤 웨딩은 매년 10% 이상의 예약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스몰웨딩 콘셉트에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부여된 고객 맞춤형 프라이빗 웨딩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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