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모비스 아산공장, 그랜저IG 주문 밀려도 불량률 '제로'
자동차 3대 핵심 모듈 제조
2교대로 하루 약 1000여대 생산
현대차와 실시간 생산공유
직서열방식으로 재고도 미미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삐삐삐삐-"
현대자동차 그랜저IG 모듈에 쏘나타 부품이 들어가자 공장 전체에 경고음이 울렸다. 부품조립 상태를 확인하는 모니터에는 빨간색 바탕에 NG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각 부품과 모듈에 붙어있는 바코드덕분에 잘못된 부품의 조립여부를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희민 현대모비스 아산모듈생산팀 부장은 "완성차업체와 같은 순서로 모듈을 생산하기 때문에 부품이 섞일 일이 없다"며 "최첨단 바코드 시스템 등을 통해 불량률을 낮추고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찾은 충남 아산시 영인면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축구장크기 7배에 달하는 공장안에는 '무결점 그랜저IG 내손으로부터'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기계음과 함께 각 라인별로 모듈 조립과 검사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각 라인에는 출하현황을 표시하는 전광판이 있어 이날까지 모듈완성품이 얼마나 생산됐는지 숫자로 표시됐다. 특히 운전석모듈 전광판에는 'IG 초기 품질불량 ZERO'라고 적혀있었다.
지난해 출시한 그랜저IG가 인기를 끌면서 그랜저IG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공장 역시 덩달아 바빠졌다. 3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2교대로 오전 6시 45분부터 밤 12시 30분까지 그랜저, 쏘나타, 아슬란에 탑재되는 자동차 3대 핵심모듈인 운전석모듈, 프론트엔드모듈, 섀시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모듈은 여러 개의 자동차부품들이 기능별로 결합된 부품덩어리를 말한다. 운전석모듈, 프론트엔드모듈, 섀시모듈에는 각각 부품이 44개, 28개, 57개가 들어간다.
신형 그랜저 돌풍 덕분에 이곳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절반 이상을 그랜저가 차지한다. 지난 주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쏘나타 뉴라이즈 모듈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부장은 "주 단위로 생산량이 결정 되는데 그랜저가 잘 나가면서 현재는 그랜저 생산비율이 조금 더 높은 상태"라며 "물량이 더 늘어도 하루에 그랜저 600대, 쏘나타 500대는 너끈히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은 생산량을 늘려도 불량률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비결은 현대차와 실시간으로 생산 계획을 공유하는 직서열 방식(JIS) 때문이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주문이 전산으로 입력되면 곧바로 모듈도 제작에 들어간다. 완성차가 만들어지는 순서대로 모듈도 같은 순서로 동시에 제작해 생산효율을 높인 것이다. 때문에 시간대 별로 필요한 부품을 주문해 약간의 재고가 발생하는 토요타 방식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된 모듈은 공장에서 12km 떨어진 현대차 아산공장으로 납품되는데, 30km/h 속도로 가면 24분 안에 도착한다.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의 연간 모듈 생산능력은 30만대다. 한 시간에 67.5대, 53초에 한 대꼴로 생산된다. 이 부장은 "지난해 3월 시간당 생산대수를 66대에서 67.5대로 늘리며 생산성을 높였다"며 "품질 불량률 제로와 함께 운전자가 주행 중 편안함을 느끼는 감성품질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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