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코스피보다 코스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는데 좀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3일 증권가에서는 이번 탄핵정국 종결이 국내증시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는 긍정적이지만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이번주 예정돼 있는 미국 금리인상 여부 결정(3월14~15일),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제출(13일), 네덜란드 총선(15일) 등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보다 대외 변수가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투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스텝이 빨라졌음을 인식할 경우, 경기모멘텀이 약한 코스피의 하락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반면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교체, 대권주자들의 정책 기대감은 코스닥 종목들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이 결정됐던 지난 10일 1% 상승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0.26% 추가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대권주자들은 국내 경기ㆍ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공통적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4차 산업혁명을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코스피 종목 투자심리와 수급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면 대외 변수에 민감도가 크지 않은 코스닥 시장은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권주자들의 내수부양 정책 기대감 유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인상 이후 코스닥 강세를 주도했던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였다"며 "코스닥 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90% 육박)는 점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보다 우호적인 국내 증시 환경에 수급 민감도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스닥시장 중소형, 성장주의 경우 상반기 주가 상승시 차익실현 매물 확대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존재하겠지만 아직 4차산업 혁명, 규제완화 관련 구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정책 기대감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 수 있다"며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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