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우는 취준생]①지갑 얇아지면…"밥값부터 줄여"
14일 청년구직자 실태조사 토론회 열려…건강 직결 지원대책 세워야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청년구직자들은 돈이 부족할 때 우선 '식비'부터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세대들이 만든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14일 저녁 '2016 구직자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청년구직자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청년구직자 중 85%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 지출을 줄이는 항목으로 식비를 꼽았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건 문화·여가비(89%)였지만 식비는 당장 먹고 사는 것과 연관됐다는 점에서 토론회 참가자들은 이를 더 큰 문제로 인식했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정책팀장은 "식비의 절대적 수준이 결코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걸 보면 청년구직자의 경제적 빈곤이 영양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청년구직자들의 월평균 식비는 23만원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청년구직자 식비 지원'에 대해 참가자들의 의견이 오고 갔다. 한 청년 참가자는 "식비카드가 될 수 있고 1인 가구들이 편의점 많이 쓰니까 편의점이 연계된 정책 등을 통해 청년구직자 식비 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신혜 서울시의회 의원은 기존 정책들이 식비 지원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서울시 청년수당이나 성남시 청년배당을 지역 전통시장이라든가 지역 영세업체에서도 사용 할 수 있는 지역 쿠폰이나 화폐로 지급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동시에 식비지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현주 서울청년활동지원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식비를 지원한다는 건 생계를 지원한다는 개념이라서 사회복지 정책에 편입된다"며 "잘못했다간 청년들이 진짜 밥을 못 먹는 걸 확인하는 정책으로 갈 확률이 높아서 조심스럽다"고 얘기했다. 이어 기 센터장은 "청년수당과 같은 현금 지급 형태로 이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에 따르면 청년구직자들의 63%가 구직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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