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옐런, 금리인상 시사…4거래일 연속 최고치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조만간 실시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92.25포인트(0.45%) 상승한 2만504.41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9.33포인트(0.40%) 올라간 2337.5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8.62포인트(0.32%) 뛴 5782.57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을 앞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께 옐런 의장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에 나서면서 증시 분위기는 반전됐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뉴욕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견고하다"며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시장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지난 1년 동안 PPI는 1.6%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4%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비 기준으로 전월 1.6% 상승에서 1월 1.2% 상승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생산자 물가지수가 기대 이상 상승함에 따라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옐런 의장 발언 이전 16%에서 발언 이후 23%로 상승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달 14~15일 열린다.

이날 증시에서 금융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호재에 이어 금리 인상 소식에 따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주당 249.4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상품 시장은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39%포인트 상승한 2.473%로 마감했다.

금리인상 소식에도 CBOE 변동성 지수는 1.9% 떨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달러 지수는 0.2% 상승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22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1.00이었다.

4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0센트 낮은 온스당 1225.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옐런 의장의 금리 관련 발언이 금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켰다.

옐런의 발언은 국제유가에 대한 투자 심리도 줄었다. 석유수출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과 미국의 산유량 증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7센트(0.5%) 오른 배럴당 53.2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6센트(0.7%) 높은 배럴당 55.9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전날 OPEC 회원국의 지난달 하루 생산량이 전달보다 89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것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하락장을 초래했던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 우려가 여전히 맴돌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원유는 달러를 기준으로 결제된다. 이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이외의 화폐를 가진 투자자는 구매여력이 줄어 유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