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한자어 '今明', 삼성 희비 가를 운명의 시계
특검, 오늘과 내일 중 구속영장 청구여부 판단…1월에도 실시간 검색어 오른 금명, 다시 관심
금명(今明)이라는 한자어가 삼성의 희비를 가를 결정적인 단어로 떠올랐다. 금명은 오늘과 내일사이라는 의미를 지닌 한자어다. 사전적인 의미는 그렇지만, '조만간'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등의 의미로 쓰인다. 어떤 판단이나 선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의미를 이르는 말이다.
1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금명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특검의 대변인격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금명간 결정하기로 했다면 오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금명간이면 오늘과 내일"이라며 "오늘과 내일 중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 달 전에도 금명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일이 있다. 수많은 한자어 중 왜 금명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몰렸을까. 당시에도 특검이 금명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란 반응을 내놓으면서 금명이라는 단어가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당사자격인 삼성은 속이 타는 심정일 수밖에 없다. 그룹 오너의 구속은 해당 기업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다. 삼성은 한 번도 오너의 구속 상황을 겪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벌어졌던 특검과 삼성의 1차 법리 대결은 삼성 측 승리로 끝이 났다. 특검은 기세 좋게 구속영장 청구를 단행했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친 이후 '영장 기각'으로 결론이 나왔다.
삼성은 결과적으로는 승리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그룹 오너의 특검 수사와 구속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국내와 외국의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각종 현안 사업을 뒤로 미루는 등 실질적인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삼성은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결과를 받으면서 한숨을 돌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 2차 소환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특검은 다시 '금명'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해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암시했다. 특검의 판단이 오늘(14일)이 될 지, 내일(15일)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판단이 이뤄질 때까지 삼성은 초조한 마음으로 그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느냐"면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특검의 판단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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