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유통규모·거래과정 등 실태조사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투명한 거래 활성화 나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정부가 매년 1000만대 가량 거래되는 중고폰 시장을 양성화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조만간 국내 중고폰 시장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중고폰 유통 규모 및 거래 과정 등에 대해 실태 조사를 한 이후 상반기 내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중고폰 업계 등과 지원 과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1년에 개통되는 신규 휴대폰은 1800만~2000만대. 중고폰 업계에서는 이 중 절반 가량이 중고폰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나오는 중고폰 중 또 절반은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로 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시장 규모만 연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영세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중고폰 거래는 밀수 형태로 거래된다. 실제로 용산 전자랜드, 강변 테크노마트 등 휴대폰 집단상가에서는 국내 중고폰을 사러 온 외국인 보따리장수를 쉽게 볼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국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면서 한국산 프리미엄 중고폰은 현지에서 인기가 많다. 나머지 절반은 중고거래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한 개인 거래가 다수다.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 시행과 함께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중고폰에서도 요금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고폰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동통신사 중에선 처음으로 KT가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특화매장 'KT아울렛 시범매장'을 서울 화곡동에 열었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비영리재단 행복한 에코폰이 온라인을 통해 중고폰 유통을 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리프레쉬폰'이라는 이름으로 중고폰을 판매 중이다.


유통 구조가 투명하지 않은 탓에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개인 간 거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중고폰 업자들마저 휴대폰 내 개인정보를 완벽히 삭제하기 보다는 단순히 공장 초기화를 진행해 거래한다. 휴대폰 내 개인 정보를 깨끗이 삭제하기 위해서는 별도 유료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 초기화만 거친 중고폰은 간단한 복구 프로그램만으로 기존 이용자의 전화번호부, 사진첩, 문자 메시지 내용 등의 개인 정보를 되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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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사업자들과 논의를 거쳐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공인된 경로를 통해 중고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장롱 속 숨어있는 1000만대의 중고폰까지 꺼내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화식 한국중고통신유통협회 회장은 "대부분의 중고폰 거래가 음성적으로 거래되면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믿을 수 있는 중고폰 유통 구조를 만들어준다면 더욱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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