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나선 제3지대 제각기 '스몰텐트'
정치적 변동성 극대화 위해 빅텐트 門은 열어둬…대선 임박하면 변동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반풍(潘風)이 주춤하면서 제3지대 주자들이 제각기 '스몰텐트' 구축으로 각자도생 하고 있다. 다만 각 주자들은 정치적 변동성을 키우기 위해 빅텐트 문은 여전히 열어 놓는 양상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 주자들은 설 연휴를 전ㆍ후로 연쇄회동을 갖고 스몰텐트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가시화 된 방안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중도 스몰텐트가 꼽힌다.
당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6일 손 의장과 만나 연대방안을 논의했고, 안 전 대표 역시 전날 정 전 총리를 만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등 정치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보수진영에서도 스몰텐트 구축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 손 의장과의 회동에서 의견차를 확인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29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의 회동에서는 분권형 대통령제 헌법개정 등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상대로 승리 할 보수후보 단일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수가 나아갈 큰 방향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후보단일화도 할 수 있다"면서 보수 스몰텐트 구축에 도전장을 냈다.
이처럼 이념지향별 스몰텐트 구축 논의가 활발해 지는 원인으로는 제3지대의 핵으로 꼽히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 부진, 보수성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BBS)에 출연해 "귀국 후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국민들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그 높던 지지도도 추락하고 있지 않나"라며 "반 전 총장과 안 전 대표가 참여하는 빅텐트는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제3지대 주자들은 빅텐트 구축의 문을 완전히 닫아 놓지는 않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변동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금 긋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대한민국 전체로 보면 보수표가 60% 정도 되는데 보수를 다 제쳐버리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반 전 총장의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지만 획기적 변화를 주고, 박근혜 정부를 이어가지 않는다는 선언과 단절이 있으면서 개혁의지를 밝힌다면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