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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2차 파견검사 확정···3개팀 체제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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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특검, 수사주체 변경 과정서 ‘물증·진술’ 검증 주목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문제원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 증거들이 구설에 오르면서 검찰 바통을 이어 수사주체로 나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어깨가 무겁다. 앞서 검찰이 전제했던 사실부터 차근차근 검증해 나가는 과정에서 특검 수사가 당장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재판의 전초전 양상을 띨 수도 있다.

9일 특검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수사기록 중에는 녹취록 형태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통화내용도 포함됐다.
특수본은 정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가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 등과 각각 나눈 대화 내용이 녹음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주인공인 두 사람의 구체적인 지시사항이나 말투, 억양, 분위기 등이 고스란히 담긴 만큼 의혹의 실체를 드러낼 핵심 물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 ‘메신저’ 역할로 지목된 정 전 비서관은 최씨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박근혜 정부 정책이 매무새를 다듬는 최종 절차에 최씨가 관여한 셈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관련 통화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로 드러난 최씨의 단면은 국정농단·이권개입의 ‘설계자’다. 검찰은 전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발판삼아 재계 후원금, 국가보조금을 챙긴 뒤 이를 차명 개인회사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최씨 조카 장시호씨를 구속기소했다.
센터는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 이권을 노린 최씨가 자금·인맥을 대 세워졌다고 한다. 최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통해 사업경과를 파악했고, 김 전 차관은 돈줄인 삼성그룹 등에 다리를 놨다. 장씨는 친분을 토대로 센터 ‘간판’으로 내세울 운동선수들을 영입하고, 이모 최씨와 김 전 차관 사이를 누빈 ‘체육계 지배인’ 격이다.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드러난 단면은 ‘문화계 지배인’ 정도다. 포스코 계열 광고사 인수전에서 빚어진 지분 강탈 시도 역시 최씨가 기획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차씨 등을 움직여 실행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청와대를 등에 업고 대기업 일감을 따낼 때 동원된 법인 역시 실소유주는 최씨. 차 전 단장 등은 낙하산 인사에 활용할 명단을 기초한 걸로 조사됐다.

안 전 수석, 김 전 차관 등 청와대·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부역자’에 가깝다. 최씨 개인회사 더블루K 이사를 지낸 고영태씨는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김 전 차관은)시키는 일을 알아서 다 하는 수행비서”라고 답했다. 관건은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씨와 공동 ‘설계자’였는지다. 차 전 단장은 “최씨와 박 대통령은 거의 같은 급에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만기일인 11일 김 전 차관 등을 기소하며 최씨를 추가기소하고 사실상 수사 마무리에 접어든다.

특검 수사와 재판을 앞둔 주인공들은 뼈대부터 흔들고 보자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각종 재계 민원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당장은’ 비선실세에 이권이 집중되게 한 의혹을 받는 박 대통령은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으로 재계를 지칭하며 형사책임에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탄핵소추안 의결로 권한·신분의 중대 기로를 맞는다.

최씨 측도 진술·물증 가릴 것 없이 일단 의혹과 선긋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청문회 증인들의 증언과 국조특위 위원들의 질문 가운데 사실에 관한 착오나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국정비밀 유출의 핵심 단서 태블릿PC를 두고도 “최씨 것이 아니다. 명백하게 아니라고 한다”면서 입수 과정부터 소유·사용 관계에 대해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순실 PC가 맞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입증 공방은 오는 19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법정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 밖에 비선실세 특혜지원 의혹의 중심에 선 삼성그룹 등도 지원 주체를 두고 청문회 진술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특검팀은 다음주 사무실 개청을 앞두고 수사진 완비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이날 오전 “추가 파견 예정검사 명단이 전날 법무부 장관 대행 결재로 확정됐다”면서 “인사혁신처 공문이 접수되면 오늘 중이라도 인사받고 부임 즉시 수사기록 검토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에 합류할 총 20명의 파견검사 가운데 추가 합류할 2차 파견검사 명단에는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부장과 사법연수원 32~27기 평검사 9명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수사팀장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등 1차 파견검사 10명은 부장급 4명, 부부장급 2명, 평검사 4명이었다.

특수수사 유경험자를 중심으로 수사팀장 윤 검사 휘하에 부장급 3명, 부부장급 3명으로 중심을 잡고 평검사 13명이 분산 배치되는 구성이다. 판사 출신으로 특검팀의 ‘입’을 맡은 이규철 특검보 외 박충근·이용복·양재식 등 검사 출신 특검보 3명이 수사영역별로 책임을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한법무사협회에도 적격자 추천을 의뢰해 특별수사관 40명(변호사 30명, 법무사 10명)도 대다수 내정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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