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초 부진 신차로 만회
美·유럽서도 3%·10% 증가
멕시코·印 사상 최대 판매
브라질·러 경기침체로 감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배경환 기자]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실적이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선방했으나 신흥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에서는 연초반 부진을 신차 효과 등으로 만회했다. 신흥지역 중 올해부터 기아차가 공장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에서는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현대차는 인도에서 올해도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은 장기간 이어진 파업과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소비 절벽 등으로 후퇴했다.
◆주요 3대 시장은 선방= 미국에서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0만5945대로 전년대비 3% 가까이 올랐다. 현대차는 2.1% 증가한 71만2700대를, 기아차는 3.8% 증가한 59만3245대를 판매했다. 막판 뒷심도 거세다. 11월 기록한 9%의 성장세는 시장 전체 성장률(3.6%)을 크게 웃돈다.
유럽에서도 실적 호조세를 지속했다. 현대기아차의 올들어 10월까지 누적판매는 79만9275대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수요 증가율인 6.9%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8.4% 증가한 42만6194대를, 기아차가 13.8% 늘어난 37만3081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6.3%로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올들어 10월까지 투싼과 스포티지의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37.6%, 34.5%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연초 고전했으나 신차 효과 등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11월 누적판매는 156만9207대로 전년 동기의 146만4094대에 비해 7.2% 증가했다. 현대차는 6.5%, 기아차가 8.3% 각각 늘었다. 신차와 현지 전략차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링동(국내명 신형 아반떼)를 출시했고 이어 10월에는 위에나(국내명 신형 베르나)를 선보이며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또한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올 뉴 투싼과 기아차의 중국 전략 소형 SUV KX3의 판매도 크게 늘면서 기여를 했다.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는 모두 실적이 떨어졌다. 러시아의 경우 10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1만5434대, 12만1717대 등 총 23만7151대를 팔았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 9.3% 감소한 것으로 2~3년째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누적되고 있다. 브라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점유율은 사상 첫 두 자릿수 달성이 예상되지만 10월말 기준 지난해(18만1936대)보다 판매량은 1만대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주요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대내외 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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