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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옛 미군기지에 공항·철도 건설

최종수정 2016.12.19 21:58 기사입력 2016.12.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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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 수도 富 분산 공약 실천

필리핀, 옛 미군기지에 공항·철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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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필리핀 정부가 옛 미군 기지에 공항을 건설하고 철도를 가설해 경제허브로 탈바꿈시길 계획이다.

이는 혼잡한 수도 마닐라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부(富)를 분산하겠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공약 실천 방안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는 최소 10억달러(약 1조1760억원) 규모의 관급계약이 전제된다.
필리핀 군기지반환청(BCDA)의 빈세 디손 청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이런저런 인프라 프로젝트를 확정해 2019년 초반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CDA는 내년 1분기까지 건설과 운영을 분리해 입찰 받을지 아니면 통합해 입찰 받을지 결정할 예정이다.

디손 청장은 "두테르테 정부가 범죄ㆍ마약 퇴치에만 열 올리는 게 아니라 건설에도 힘 쏟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필리핀 인권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외부 목소리를 고려한 것이다.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마약전쟁으로 지금까지 4600명 정도가 경찰이나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다.

지난 5월 대선에서 승리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교통지옥' 마닐라가 아닌 다른 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마닐라에서는 교통혼잡에 따른 하루 경제적 손실 규모가 24억페소(약 57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계획도시 '클라크그린시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클라크 공군기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클라크그린시티의 일부 지역 개발에 대한 입찰이 한 건 접수된 바 있다.

면적 9450헥타르(1헥타르는 1만㎡)의 클라크그린시티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마닐라 금융 중심가인 마카티의 위상은 크게 위축될 듯하다.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의 로즈메리 에디욘 부청장은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성장률을 9%까지 끌어올리려면 마닐라 아닌 다른 지역의 인프라 건설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통계청은 자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다.

NEDA는 마닐라 북쪽 클라크그린시티에 150억페소가 들어갈 공항 터미널 신설과 관련해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신설 공항 터미널에는 국제선 터미널 하나도 포함된다. 완공되면 클라크공항의 수용 인원이 배로 늘어 800만명에 이르게 된다.

지난 10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다른 몇몇 프로젝트의 베일도 벗겨졌다. 이 가운데 하나가 클라크그린시티와 마닐라 서북쪽 수빅만(灣) 연안 지역을 잇는 화물 운송 전용 철도 가설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7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클라크그린시티의 한 구역은 영구 임대된다. 현재 여기에는 산업단지와 공항이 들어서 있다. 산업단지에는 반도체 메이커 텍사스인스트루먼츠,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홀딩스 등의 공장이 입주해 있다.

이곳 공항의 국제선 이착륙 횟수는 매우 제한돼 있다. 필리핀 정부의 계획대로 새 공항이 들어서면 기존 클라크공항은 VIP 전용 터미널로 탈바꿈하게 된다.

디손 청장은 "더 많은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계속 입찰공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 집권기에 시작된 일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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