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팬들은 이명주(26·알 아인)를 잊지 않았다. 2년 만에 국내에서 경기하는 그를 보기 위해 멀리 전주까지 움직였다.
이명주는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원정경기(2-1 전북 승)에 알 아인 미드필더로 90분을 모두 뛰었다. 원정 관중석에는 포항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자리를 했다. 알 아인 유니폼을 입고 온 우리나라 관중들도 보였다. 이들은 '명주의 귀환 - NO.29 이명주 화이팅'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숙소로 가려는 그를 붙잡고 사인을 부탁하면서 안부도 물었다. 유니폼은 바꿔 입었으나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명주는 포항에서 상징적인 선수였다. 유스 팀 출신으로 2012년 프로에 데뷔한 뒤 2년 동안 K리그 클래식(2012~2014년)에서 여든한 경기에 나가 열일곱 골과 도움 열아홉 개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열 경기 동안 다섯 골과 도움 아홉 개를 올려 K리그 최다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4년 6월 이적료 50억 원, 계약 기간 3년, 총 연봉 45억 원에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해외로 이적한 국내 선수 중 몸값이 제일 높았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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