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연으로 보기에는 절묘하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 공식이 하나 생겼다. 염기훈(33)이 있을 때 골이 터진다. 그것도 세 경기 연속 염기훈이 들어갔을 때 두 골이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2로 이겼다.
수원은 염기훈의 교체 효과를 후반전에 봤다. 1-1 동점이던 후반 5분 염기훈이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권창훈이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수원은 이 기세를 몰아 후반 14분 조동건의 골까지 나왔다.
세 경기 연속 교체카드 염기훈의 영향력이 보였다. 염기훈은 지난달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한 울산 현대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7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후 힘이 난 수원은 후반 35분과 46분, 48분에 연이어 골을 넣고 역전승했다. 지난달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한 수원 더비에서는 염기훈이 1-1이던 후반 9분에 교체 투입됐다. 수원은 이후 후반 24분 김종국에게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반 22분, 후반 26분 골이 나오면서 승리했다. 인천과의 경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왼발의 위력도 되찾았다.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강한 왼발 중거리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신 선보였다. 염기훈은 후반 초반 왼발 중거리슈팅을 두 번 때렸고 이넌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왼발로 슈팅하기도 했다. 후반 12분에는 수비수를 등지고 절묘한 턴 동작에 이어 왼발로 강하게 찼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염기훈의 상승 흐름은 수원에 희소식이다. 정규리그 한 경기와 FA컵 결승 슈퍼매치가 남았다. 염기훈이 수원의 해피엔딩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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