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시작
"5000척 발주된 유조선 이중선체 규제보다 이번 규제 더 강력"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실연비데이터보고(MRV)도 곧 적용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00번째 LNG선인 그리스 마란가스(Maran Gas)社의 마란가스 암피폴리스(Maran Gas Amphipolis)호의 운항모습.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선박연료 규제가 2020년부터 강화된다. 이로인해 새로 짓는 선박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절벽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침체된 조선업계에 모처럼 희소식이 전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안한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2020년부터 적용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이 회의에서는 규제에 관한 선주들의 반발로 2025년과 2020년 사이에서 도입 시기를 저울질했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MGO는 기존에 쓰던 벙커유에 비해 70~80%정도 비싸다. 선주들로선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를 넘나들던 시절의 선박 연료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 반면 LNG는 MGO에 비해 평균 30% 정도 가격이 싸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더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싼 MGO를 선박 연료로 사서 쓰는 것보다, LNG 연료를 쓸 수 있는 선박을 다시 발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에서 선박 연료가 바뀌는 것은 대규모 선박 교체 수요를 유발한다는 의미"라며 "최신형 선박은 선박 개조를 통해 LNG를 연료로 이용 할 수 있지만, 구형 선박은 엔진을 아예 교체해야하는데 이 비용을 고려하면 선박을 새로 사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산화물 규제 외에 내년 9월 8일부터 발효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도입과 2018년부터 시작되는 실연비데이터보고(MRV)도 발주를 부채질할 수 있다.선박평형수처리장치 도입은 다른 나라 항만에서 처리되지 않은 평형수 배출을 금지하려 선박 내 평형수 처리 설비 의무화하는 것으로, 노후 선박 교체 시기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BWTS를 설치하고 검사받는데 600만 달러 정도가 드는데,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은 차라리 새 선박을 발주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MRV는 각국에 입항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제도다. 유럽에서는 이미 시작됐고, 내년부터 전세계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데이터 축적을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제 또는 탄소세를 매기기 위한 사전 조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운사의 경쟁력은 친환경 선박을 얼마나 갖고 있는냐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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