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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뭇매에…" 롱숏펀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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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에 통하는 투자전략 불구, 공매도 부정적 인식에 펀드운용 위축 우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한미약품 사태로 공매도 전반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확산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공매도를 주요 전략으로 삼는 롱숏펀드로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롱숏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52% 상승하는데 그쳤다.
롱숏펀드는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종목은 사고(롱ㆍlong) 주가가 내릴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해(숏ㆍshort)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연 5~10%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펀드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팔고 향후 주가가 내리면 사서 되갚는 공매도가 주요 전략이다.

국내 주식형 롱숏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 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5.49%로 코스피 상승률(0.52%)보다 5%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다음으로 설정액이 많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도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폭보다 4.36%포인트 높은 4.88%에 달했다.

두 펀드 모두 코스피가 게걸음하는 '박스권' 장세에서 롱숏펀드의 전략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롱숏펀드의 장점에도 운용업계는 최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롱숏펀드 운용이 위축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달 30일 주가 급락의 원인이었던 기술 수출 해지 공시를 터뜨리기 직전에 공매도가 대량으로 이뤄지면서 일부 세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검찰은 전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하는 증권사를 비롯해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공매도는 미국, 홍콩, 일본 등 해외에서도 흔한 주요 투자기법 중 하나로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고 적정주가를 형성하는 순기능을 한다"며 "공매도 공시제 시행으로 일부 매니저들은 작은 종목을 대량 공매도하기가 전보다 부담스러워졌는데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공매도에 대한 인식이 더욱 나빠져 부담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롱숏펀드의 자금 흐름도 좋은 편은 아니다. 연초후 1721억원이 순유입됐던 롱숏펀드에서는 최근 한달간 275억원이 빠져나갔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의 뉴노멀 시대에서 롱숏전략은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 대안"이라며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제도로 매니저들의 운용환경이 악화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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