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감사원, 미르재단 의혹 감사 나서라"…감사원 "모니터링 중이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도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은 이어졌다. 야당은 정부 또는 공공분야와 관련해 감사원이 관련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황찬현 감사원장은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0일 감사원에서 진행된 법사위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정에서부터 최순실 씨와 자녀 관련 특혜 문제, 차은택 씨 관련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정에서 각종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등은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에 대해 황 감사원장은 "(설립에서)위법 부당하다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기부 등의 부분은 민간 부분이라 조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국회 본회의상정의 마지막 관문인 국회 법사위 회의장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이날 황 감사원장은 감사 착수 등에 나설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황 감사원장은 어느 단위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냐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에 대해 "특별조사국과 첨단감사지원단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황 감사원장의 답변과 관련해 "감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대답하는 것이 모호하다 "바로잡을 수 있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감사원은 모니터링 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감사 내용은 끊임없이 사후 점검하고 이행 여부를 감시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외에도 의원들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해 감사원이 공익감사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각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황 감사원장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나오는지 확인을 했지만, 추가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기각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