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주교면 석탄재 운반 과속 생존권 위협
발전소측 "밀폐된 상태 운행 법적 문제없어"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를 드나드는 대형 공사차량이 편도 1차선을 과속이나 신호를 무시한 채 주행 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목숨을 담보로 차도를 다니고 있다고 호소 하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를 드나드는 대형 공사차량이 편도 1차선을 과속이나 신호를 무시한 채 주행 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목숨을 담보로 차도를 다니고 있다고 호소 하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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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이 길에서 대형 차량 때문에 죽거나 다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제발 농번기만이라도 차량 통행을 줄여달라 사정해도 발전소와 업체는 들은 체도 안 합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과 주교면 주민들이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를 오가는 대형차들로 인해 '죽음의 도로'로 내몰리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 년째 반복되는 교통사고와 환경 피해에도 발전소측이 묵살로 일관하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발전소로 향하는 도로는 편도 1차선의 좁은 길이지만, 이곳을 지나는 25t 덤프트럭과 석탄재 운반차들은 과속과 신호위반을 일삼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해당 도로에는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전혀 없어, 주민들은 대형 차량이 질주하는 차도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의 단속도 전무하다는 것.


중앙로 환경개발위원회 조종필 사무국장은 "인도가 없다 보니 주민들은 목숨을 담보로 도로를 걸어 다닌다"며 "대형차들의 과속 운행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석탄재를 실어 나르는 차량의 덮개가 허술해 이동 과정에서 분진이 날리기 일쑤"라며 "폐기물인 석탄재가 바람에 날려 주민들의 코와 입으로 고스란히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발전본부 관계자는 "석탄재가 날린다는 것은 주민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운송 차량은 완전히 밀폐된 상태로 이동하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주민들은 인근 당진화력발전소의 사례를 들며 보령화력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당진의 경우 대형 차량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발전소와 대산간 38호 도로를 신설해 주민 거주지를 피해서 폐기물을 운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농번기만이라도 차량 통행량을 조절해주고, 장기적으로는 주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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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참아온 주민들의 생존권 요구에 이제는 발전소와 지자체가 답해야 할 차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충청취재본부 오광연 기자 okh295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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