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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omotion 展' 불안하거나 혹은 역동적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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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신정 '꿈꾸는 도시'(2007) [사진=성남아트센터]

류신정 '꿈꾸는 도시'(2007) [사진=성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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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은 한편으로는 불안하지만 때론 역동적인 힘을 보여준다.

성남문화재단 소장품 주제기획전2 ‘로코모션(Locomotion)’전은 내달 16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열린다. 성남문화재단은 소장품의 활용방안으로 기획전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기법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여섯 명의 지역 중진작가와 청년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이뤄졌다.

류신정의 '꿈꾸는 도시'(2007)는 급격히 변하는 현대사회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차들은 처연하게 느껴진다. 도시의 속도감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돌아가는 이 도시는 마치 하나의 목표를 향한 거대한 기계처럼 내달리기만 할 뿐 서로와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모호한 심리는 권기범의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권기범은 한국화를 기반으로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실험을 구사하는 작가다. 그는 'AMBIGUITY' 시리즈를 통해 단면화시킨 인체의 유기적 형상을 재구성해 또 다른 모호한 형상을 구축한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존의 가치들은 다양하게 변이된다. 그 혼란한 이미지들은 가변적인 가치체계에 기반을 둬 정의할 수 없다. 하지만 가능성에 대한 두터운 믿음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제 1회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가인 유한주의 작업은 강박관념으로부터 시작된다. 흘러가는 시간과 잊혀진 기억에 대한 인간 한계는 일종의 강박으로 나타난다. 잘려진 신문조각들로 표현된 기억의 파편들은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된다.

이현배 '검은화면(2016)' [사진=성남아트센터]

이현배 '검은화면(2016)' [사진=성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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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으로 내면을 표출하는 작가들도 있다. '율(律)-생명(生命)'(2007)의 박영대는 원초적 생명처럼 물결치는 보리를 검은 먹으로 율동감을 표현했다. 그는 보리를 생명의 알로 파생시켜 생명의 근원적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현배는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전(2회)에서 입상했다. 그는 의도치 않은 흔적으로 대상에 새로운 생명과 영혼을 부여한다. 거친 붓질은 역동적이지만, 인간 내면에 깊게 잠재된 본질적 감정을 가감 없이 표출한다. 작가는 "붉게 요동치는 형상은 핏줄과 근육, 서로 엉키고 얽혀있는 관계들을 상징하며 빠른 속도의 검은 붓 터치는 에너지를 머금은 미지의 공간을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 시대 작가들이 모호하거나 극단적인 형태의 예술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새(2008)의 작가 최양희는 삭막한 현실을 떠나 새로운 유토피아적 삶을 꿈꾼다. 어린시절 블록을 쌓으며, 미지에 대한 상상을 펼쳤던 옛 기억을 떠올린다.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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