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물론 계열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 회장의 구속여부는 28일께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지만, 법원의 판단에 따라 롯데그룹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 기소될 경우,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검찰의 이번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법원에서 신 회장의 신병처리 수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다른 B계열사 임원은 "기존 총수들의 선례를 살펴보면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다고해서 반드시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차분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신 회장 구속 이후 생길 수 있는 '경영공백'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되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사회에 주주총회를 통해 신 회장의 대표직 사임을 추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공동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단독대표 체제가 되면서 사실상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실질적 경영권을 일본인 경영진이 갖고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롯데도 일본 롯데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면서 한국롯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오너가와 달리 지난 100여일간 강도 높은 수사를 펼치면서 결국 신 회장 구속 영장 청구까지 오게 됐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법원의 판단인데, 자칫 롯데 전체가 흔들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까지 다다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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