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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조현준 효성 사장 '美 반덤핑 관세'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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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변압기 美 반덤핑 관세 29.04%→8.23%→7.89%
조현준 사장 "저가 수주 아니라 고수익형 수주하고 있다" 美 상무부 설득
반덤핑 관세가 오히려 쓴 약 돼…미국 포함해 중공업 부문 매출도 상승
관세 폭탄 맞은 철강업 등에 참조될 만한 사례로


▲조현준 효성 사장

▲조현준 효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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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국의 반덤핑 관세에 대한 조현준 ㈜효성 사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체질 강화에도 성공한 것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2013년 2월 그룹 내 중공업 부문을 맡자마자 비상 사태를 해결해야 했다. 6개월 전 미국 상무부가 효성이 수출하는 변압기에 반덤핑 관세를 매겼기 때문이었다.

관세율은 29.04%.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효성이 미국 발전소들을 상대로 저가수주를 했다"는 것이 미국이 설명한 이유였다. 중공업 부문은 갑작스런 반덤핑 관세 폭탄을 맞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미국은 효성 변압기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였다. 수출을 정상화하려면 어떻게든 반덤핑 관세 문제를 해결해야했다.

조 사장은 재심 준비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저가 수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집중했다.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 고수익형 주문제작 변압기만 수출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꿨다. 자료를 준비하고 미국 상무부를 설득하는 데만 꼬박 2년 반이 걸렸다.
결국 지난해 3월 재심에서 반덤핑 관세율은 20.94%에서 8.23%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올해 3월 2차 재심에선 7.89%로 더 떨어졌다. 조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 3월 3차 재심을 준비 중이다. 중공업 부문은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에 무관세 판정을 받아내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반덤핑 관세는 조 사장에게 쓴 약이 됐다. 품질을 강조하며 돈이 되는 '전략적 수주'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가 수주를 의심했던 미국 상무부의 마음을 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 사이 미국 발전소 시장에서 효성 제품은 정평이 나기 시작했다.

효성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변압기를 설계ㆍ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미국 시장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품질, 납기일, 시공, 수리와 같은 모든 항목을 평가하는 '수행평가'에서 미국 발전소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해 중공업 부문 실적은 계속 상승 중이다. 2013년까지 적자였다가 2014년부터 영업이익 1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1622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1263억원의 이익을 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반덤핑 관세를 맞아 애를 먹고 있는 철강과 같은 다른 산업 분야들도 내년 재심을 준비하는 중"이라며 "반덤핑 관세 위기를 극복한 효성 사례가 해결책을 찾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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