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추미애(58·여) 후보가 당선됐다. 친문(親文)·주류 진영의 집중 지원을 받은 추 후보가 당선된 만큼 당내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비주류 진영을 비롯, 당외 국민의당·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을 중심으로는 '새판짜기' 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당 대표 선거를 진행한 결과 추 후보가 총 54.03%를 득표, 신임 더민주 당 대표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친문·주류진영의 지원을 받은 추 대표의 당선으로 문재인 전 대표, 친문진영의 당내 입지는 크게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청년 최고위원으로도 친문진영의 지원을 받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병관 의원이 당선돼 전체 최고위원(8명) 중 최소 6~7명을 친문진영이 장악하게 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 등 잠룡들의 당내 입지는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추 대표는 이와 관련해 "공정한 대선 경선을 반드시 중심을 잡고 지키겠다"며 "모두 함께 (더민주로) 오셔서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 경선을 우리 함께 만들어내자"고 당부했다.
실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민주 전당대회가 열리는 이날 목포에서 손 전 고문을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전남 광양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 참석, "다음 대선은 양극단 간 대결 구도를 벗어나 양극단과 합리적 개혁세력 간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해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 하기도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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