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중공업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1조10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발행가능한 주식 총수를 3억주에서 5억주를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유증은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발행 주식수는 1억5912만주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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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시한 예정 발행가는 할인율 20%를 적용해 6920원으로 정했다. 확정 발행가액은 1·2차 발행가액 산정 등의 절차를 거쳐 11월2일 최종 결정된다. 신규 발행 주식의 20% 수준인 3182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며, 해당 청약일은 11월7일이다.


신주 배정기준일(10월4일 예정) 주주명부에 등재된 구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1주당 0.620895주의 신주를 배정한다. 20%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가능하다. 구주주 청약은 11월7일, 8일 2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실권주 발생시 진행할 일반공모 청약은 11월10일~11일에 걸쳐 이뤄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8일이다.

박대영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상황을 "헤비테일 방식의 선박대금 입금 구조와 수주 부진에 따른 선수금 감소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반면 업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의 여파로 신규 대출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증자를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유증을 계기로 유동성 측면의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비용절감 9000억원, 자산매각 5500억원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삼정KPMG는 경영진단을 통해 "회사가 수립한 자구계획이 적절하고 추가 부실 가능성도 미미해 향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선박을 수주해 관리만 하되 건조는 아웃소싱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선박의 '운전과 유지보수(O&M, Operating and Maintenance)'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 사장은 한 주주가 선박 건조 외에 다른 돌파구가 있느냐고 묻자 "과거 우리 실적과 경험을 갖고 설계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O&M 사업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배가 많고 그에 대한 선주들의 O&M 요구가 많지만 실제로 (O&M의 상당 부분이) 싱가포르 등으로 가고 있다"며 "그 배의 성능을 가장 잘 아는 우리가 그걸 한다면 선주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어 "꼭 선박을 우리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하느냐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며 "꼭 거제를 고집할 게 아니라 우리가 수주해서 건조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국내 중소 조선소에 맡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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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런 식으로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를 갖고 선박을 수주해 전체 프로젝트는 우리가 관리하되 하드웨어는 거제에서 짓지 않고 얼마든지 아웃소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대상에 대해 "우리가 현재 짓지 않는 중소형 선박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선박 건조가 사양산업이 아니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는 "가장 끝까지 살아남을 산업이 세계 물동량을 나르는 선박산업으로 조선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며 "삼성은 일반선보다 특수한, 남들이 짓지 못하는 특수선박에 특화됐고 그 분야에서는 지금도 독보적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서 결코 선박 건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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