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형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일반적인 협심증과 달리 심장혈관 자체에 경련이 일어나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안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약물복용으로 치료가 잘 되지만 일부 환자들은 돌연사하기도 한다.
그 결과 심장마비가 있었던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사망률은 18.9%에 달했지만, 일반적인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사망률은 8.5%로 나타나 심장마비를 경험한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마비를 경험한 변이형 협심증 환자 188명 중 심장마비 후 자동 제세동기를 삽입한 환자와 제세동기를 삽입하지 않고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제세동기를 삽입한 환자에서 사망률이 4분의1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형 협심증은 꾸준한 약물치료로도 치료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환자들은 심장마비(급성심장사) 상태로 병원에 와서 심폐소생술 후 회복하는 경우가 있다.
삽입형 자동 제세동기는 심각한 부정맥이 있는 환자에서 심장 부근에 기계를 삽입하고 전선을 심장에 연결하여 부정맥 발생 시 자동으로 전기충격을 가하는 장치다. 아직까지 심장마비를 경험한 변이형 협심증 환자에게 약물치료만 진행할지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까지 동반할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급성 심장마비의 경험이 있는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와 더불어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것이 환자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는 건강보험에서 급여로 인정받지 못해 꼭 필요한 환자에서도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제세동기의 효용성을 평가하여 표준화된 치료방침을 세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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